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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대를 초월한 성자, 한암 : 조계종의 초석을 정립하다 (양장
저자 자현
출판사 불광출판사
출판일 2020-08-21
정가 30,000원
ISBN 978897479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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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서론
제1절. 연구 목적과 선행연구 검토
제2절. 연구 범위와 서술 방향

제2장 한암의 생애와 활동
제1절. 한암의 출가와 오도悟道
제2절. 한암의 교화와 상원사 입적

제3장 한암의 깨달음과 선관禪觀의 특징
제1절. 「일생패궐一生敗闕」의 오도悟道 과정 검토
제2절. 「선문답禪問答 21조」와 한암의 선수행 관점
제3절. 〈계잠〉의 분석과 한암의 선계일치적 관점

제4장 한암의 교육관과 실천방식
제1절. 한암의 종조宗祖 인식과 교육관 검토
제2절. 한암의 교육관 형성과정과 〈승가오칙〉
제3절. 한암의 삼본사수련소 운영과 탄허의 계승

제5장 결론
수많은 일화로 증명하는
청정승가의 위대한 스승, 한암 스님

종교가 위태로운 시대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전하며 평온과 행복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오히려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비이성적이며 비상식적인 종교계 문제로 사회가 종교를 걱정한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종교계에 진정한 어른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존경할 만한 어른과 사표가 없는 집단은 슬프다. 이들은 목적과 가치를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대를 초월해서라도 어른으로서의 스승을 요청하게 된다. 이런 어른이 바로 일제강점기에 한국불교를 이끌었던 한암 스님이다.
한암 스님은 생전에 여러 감동적인 일화를 많이 남겼다. 스님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일화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1926년 강남 봉은사의 조실로 있을 당시 시류의 번잡함을 싫어해, “내 차라리 천고(千古에 자취를 감춘 학(鶴이 될지언정, 춘삼월(春三月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다.”라는 게송을 남기고 오대산으로 은거한 일화.

②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초, 일본 총독 미나미(南次郞의 총독부 초청 요구를 ‘산문을 나서지 않는다’는 수행 원칙으로 단번에 거절한 사건. 이후 미나미가 부총독격인 정무총감 오노로구이치로(大野祿一郞를 보내, “이번 태평양전쟁에서 어느 나라가 이길 것인가?”를 묻자, 한암은 묵연히 “덕 있는 나라가 이긴다[덕자승(德者勝].”라고 답한다. 이 말에 감복한 정무총감이 일생의 지침 글을 적어달라고 하자, 즉석에서 “마음을 바르게 하라[정심(正心].”고 써주었다. 이는 현실을 넘어서 있는 담대한 선승의 기개를 잘 나타내준다.

③ 1951년 1·4후퇴 과정에서 국군이 오대산의 모든 사암(寺庵을 소각하고 상원사를 불태우려고 찾아온다. 이때 한암은 가사·장삼을 수하고 법당에 정좌한 후, “군인은 명령을 따르면 되고, 승려는 죽은 후 화장하는 것이니 어서 불을 지르라.”고 했다. 이 높은 기상은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