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싫어, 안 가!”
내일은 장난꾸러기 아기토끼 시몽이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에요. 유치원에 가면 글자도 배울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다고 말해도 시몽은 시큰둥한 얼굴입니다. 밤에는 자꾸만 떨리고 걱정이 되는지 불을 켰다 껐다 켰다 껐다 하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요. 엄마가 옆에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슈퍼토끼라고 응원해 주는데도 말이죠.
드디어 유치원 가는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아침밥을 먹을 때도, 아빠랑 유치원에 갈 때도, 심지어 유치원 앞에 도착했을 때도 “싫어, 안 가!” 소리만 외쳐 대는 시몽. 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엄마가 시몽을 데리러 유치원에 다시 왔을 때는 시몽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어 있어요. 도대체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실제로 아이들은 유치원에 갈 때가 되면 생활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있어야 한다는 분리 불안 장애를 겪는 셈이지요.(시몽도 불을 켰다 껐다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요. 이때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충분한 준비가 될 때까지 아이와 단계별로 헤어지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점차 새로운 환경과 공동체 생활에 적응해 나갑니다. 단체 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점점 자신감도 갖게 되면서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지요.(시몽도 유치원에 금방 적응했는지 오히려 집에 가기 싫어하잖아요.
작가 스테파니 블레이크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아이들의 심리를 여과 없이 그려 내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유치원 가기 싫어!》 역시 그 어떤 그림책보다 아이들의 눈높이, 마음 높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몽을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 버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 강렬한 색채와 이야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탁월한 창작그림책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원색의 단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