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문
1장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다층의 개방적 텍스트
두 개의 이야기, 따로 또 같이/ 수난과 성장의 결락, 메시아의 모호한 봉합/ 양가적 캐릭터의 간명한 조합/ 공간의 성격화/
계몽의 스펙터클/ 디스토피아의 휴머니즘
2장 <천공의 성 라퓨타>, 명랑한 포스트묵시록의 이율배반
<천공의 성 라퓨타>에 대한 몇 가지 의문/ 명랑한 포스트묵시록의 이율배반/ 상호텍스트성의 동조와 이격/ 환멸과 의지 사이
3장 <이웃집 토토로>, 투명한 액션으로 부른 기억의 풍경
우리가 바람이 되었어!/ 극적 갈등과 성장담의 누락/ 투명한 액션의 강화/ 미장센과 음악의 탄력적 통합/ 기억 혹은 기원으로서의 풍경 소환
4장 <마녀배달부 키키>, 성장과 수행의 거리
마녀와 성장 그리고 幻/ 통과의례와 성장 사이/ 대안이 되지 못한 가능성의 기표/ 조화로운 조형적 공간의 한계
5장 <붉은 돼지>, 거부와 유희의 이율배반
혼란과 미혹/ 돼지, 탈주의 모라토리엄/ 거부와 유희의 이율배반/ 현실 없는 현실의 환멸
6장 <모노노케 히메>, 타자성 인정을 통한 생명 추구
세 개의 캐릭터 장을 활용한 수평 공간의 대립/ 욕망의 다원성 긍정을 위한 ‘영웅의 여행’의 전략적 변주/ 타자성 인정을 통한 생명 추구/ 상호텍스트성을 활용한 향유의 극대화
7장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자기 이름 찾기의 성장담
자기 이름 찾기의 성장담/ 양가적 캐릭터의 동시적 공존/ 공간의 성격화/ 자국문화 콘텐츠화 전략
8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 다성적 서사의 과잉과 결핍
대중성과 변신 그리고 메타포/ 전형적 모티브와 다성성의 이율배반/ 변신과 분신 혹은 정주와 이동/ 과잉과 결핍의 저주
9장 <벼랑 위의 포뇨>, 재생과 치유의 바다, 생명의 카니발
미니멀리즘과 역동성의 극대화/ 통합체적 서사의 약화와 계열체적 서사의 강화/ 상호텍스트성의 전략적 극대화
10장 <바람이 분다>, 풍경과 꿈의 붕괴된 파토스
텍스트에 대한 정치한 분석 없는 해석과 평가에 대한 불신!
꼼꼼한 분석이 열어줄 텍스트의 새로운 지평!
스토리텔링 분석 방법론을 변별적으로 개척해온 저자의 역작!
이 책은 지난 20여 년 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워온 스토리텔링 전략에 관한 기록이다. <이웃집 토토로>를 분석하며 느꼈던 전율과 환희의 체험은 지금도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움직임만으로 온전한 즐거움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 드러내지 않지만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독특한 문법과 다양한 중심과 층위에서 발화되는 풍성한 소란은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깊이였고 즐거움이었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학습했고, 체험했고, 그 경계를 조금씩 확장할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 연구자로서 그것이 개방적이고 조형적이며 통합적이어야 한다는 성취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에게서 비롯된 것들이다.
1장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다층의 개방적 텍스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 1984의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적 가능성의 모색에 다름 아니다. 이 작품은 오만한 인간 문명과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가 그 한 축이라면 그 안에서 일구어 내야할 삶의 의지와 희망이 또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전자가 디스토피아적 경고라면 후자는 그와 같은 상황 안에서 인간의 유토피아적 가능성에 대한 모색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디스토피아적 경고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은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살아야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2장 <천공의 성 라퓨타>, 명랑한 포스트묵시록의 이율배반
<천공의 성 라퓨타>(天空の城ラピュタ, 1986는 포스트묵시록 3연작으로서 다른 두 개의 텍스트와 뚜렷한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상호텍스트성은 한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와 맺고 있는 관계로서 “서로의 독해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개 이상의 텍스트 간의 관계”를 의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