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사인 보이, 자장면 배달원, 하늘고 아미&잠수함 토끼
그날 그곳에, 십 대들이 있었다
항일운동부터 촛불집회까지 십 대들은 항상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으며, 불의에 맞서 싸웠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모이고 모여, 민주주의는 조금씩 발전해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우다 4월 19일 죽음을 맞이하는 구두닦이 소년 ‘광식’과 광식을 살려내 과거를 바꾸려는 미래에서 온 소년 ‘소다’, 10월 16일 마산에서 시위 구경을 하다 연행되어 갖은 고초를 겪게 되는 ‘자장면 배달원’, 5월 18일에 친구들과 함께 금남로에 서 있던 미경, 학교 불량급식을 고발하는 행동에 나서는 하늘고 아미&잠수함 토끼,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군인에게 끌려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은 지 10년째 되는 날 행진을 준비하는 ‘나’의 공통점은 모두 십 대라는 것이다.
정미영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청소년은 미성숙하지 않습니다. 뜨겁습니다. 불의에 눈감지 않는 학생들의 외침은 철없는 짓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의 청소년이 그런 것처럼, 미래의 청소년도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먼저 촛불을 들겠지요.”라고 이야기한다.
이 소설집을 통해 현재는 과거의 어두움을 청산하며 이루어진 것이고, 밝은 미래는 그런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잘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는 것, 5·18 정신은 결국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 ‘시민의식’ ‘주체적인 삶’이라는 것을 청소년들과 공감하고자 한다.
여섯 개의 빛깔로 그려낸,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은 여섯 작가의 작품을 묶어 출간한 소설집이다. 작가들의 면면과 이력을 보면 탄탄한 구성과 문장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부터 5.18문학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SF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까지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5.18이라는 하나의 키워드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작가의 개성과 이력만큼 다양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