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작품 소개
"도살장의 언어"가 난무하는 잔혹한 세계.
김언희의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는 자서부터가 도발적이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읽을 수 없습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 과민 체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읽을 수 없습니다. 이 시는 구토, 오한, 발열, 흥분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 경련과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시집 속에서 낭만이나 서정, 아름다움 따위를 구할 생각일랑 아예 말라는 경고다. 아니나다를까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속에는 토막난 시체와 비그러져 나...
작품 소개
"도살장의 언어"가 난무하는 잔혹한 세계.
김언희의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는 자서부터가 도발적이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읽을 수 없습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 과민 체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읽을 수 없습니다. 이 시는 구토, 오한, 발열, 흥분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 경련과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시집 속에서 낭만이나 서정, 아름다움 따위를 구할 생각일랑 아예 말라는 경고다. 아니나다를까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속에는 토막난 시체와 비그러져 나온 내장, 악춰나는 오물들을 버무려 놓고 독자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언희의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는 [트렁크] 의 엽기적 상상력과 잔혹하고 비극적인 세계 인식을 일층 발전시키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온갖 공포와 폭력과 쾌락과 배설이 이 시집 속에 가득히 흩뿌려져 있다. 창 밖으로 "벌레비가 주르륵 미끄러져 내리는"가 하면 공중으로는 "덜렁거리는 좆"을 단 나비가 날아다니고, 내 머리 위에 "돼지 대가리가 달리는"가 하면 어느 순간 나타난 정체불명의 구멍은 "내 머리를 옴쭉옴쭉 씹어 삼킨다". 이처럼 그로테스크한 육체이미지와 도발적인 성적 은유는 시집 어디에서고 느닷없이 출몰한다. 그리고 그것은 알 수 없는 위협과 불안을 조성한다. 이 형용할 수 없는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