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보이지 않는 보통명사의 존재들을 위하여 7
1부 복기 14
1980년대 중후반 20
1988년 24
1989년 28
1990년 30
1991년 34
1992년 39
1994년 41
1995년 42
1996년 44
1997년 56
1998년 61
1999년 64
2000년 69
2002년 76
2003년 78
2004년 83
2005년 85
2006년 86
2007년 89
2008년 90
2009년 95
2010년 97
2014년 102
2016년 103
2018년 104
2부 얼굴, 이름, 목소리 106
1장 보이지 않는 인간 107
보이지 않는 인간 107
조심할 필요 없는 권력 115
얼굴의 정치 118
초상은 어떻게 운동이 되는가 : 프레더릭 더글라스의 경우 123
응시의 권력과 여성의 눈 127
총과 카메라 134
2장 보여지는 인간 139
기술복제시대의 폭력 139
‘동영상’ 찾는 행위가 바로 성폭력 146
내부자들의 시선 151
얼굴 없는 여자들 156
모욕과 징벌을 위한 얼굴 162
인형 혹은 시체 : ‘있기’에서 ‘되기’로 165
조각상과 시체 사이 : 네크로필리아 172
3장 듣는 인간에서 말하는 인간으로 179
말을 알아듣는 꽃 179
인어공주의 목소리 185
진압당하는 목소리 190
소문과 폭로 195
4장 너는 누구냐 205
피해자의 관등성명 205
얼굴을 보여라 208
왜 ‘예외적인’ 신상공개인가 211
나도 말할 수 있다
성폭력과 성차별은 일상의 문제다
201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metoo 해시태그와 아래로부터 분출된 여성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목격자이고 증언자였다. 수많은 고발들이 있었다. 지금도 매일, 매월, 매년,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가해자들은 고발당하고, 일부는 신상이 공개되고, 일부는 수감되고, 일부는 벌금형을 받았다. 왜 성폭력 고발은 끊이지 않는가?
성폭력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폭력은 특별한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문제다. 저자 이라영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폭력 폭로에 대한 글을 쓰기가 어려”웠고, “다른 사람이 겪은 일에 분노하다 보면 자꾸 ‘내 얘기’가 끼어든다.”(15쪽고 썼다. 그래서 이 책의 1부 “복기”는 증언자와 고발자 들에 대한 “말의 연대”로서,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경험한 폭력과 차별의 역사다. 폭력과 차별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버스에서, 지하철 안에서, 대학에서, 엠티에서, 동아리에서, 지인의 집에서, 식당에서, 사무실에서, 출장지에서, 일어난다.
문화화된 폭력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일상적 폭력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피해자의 말보다는 가해자의 서사가 존중받는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에 따르면 평범한 얼굴로 나타나는 ‘문화화된 폭력’은 훨씬 더 저항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화된 폭력은 제도적으로 잘 해결되지 않는다. 조직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조직과 대의를 생각하여’ 침묵할 것을 강요당한다. 법은 자주 권력과 자본, 가해자의 처지에 동조한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려 애쓰지만, 피해자에게는 단순한 ‘피해자다움’의 기준을 들이대 진실을 의심하곤 한다. 법 앞에서 피해자는 수도 없이 ‘진정한 피해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수치심은 늘 피해자의 몫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