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들을 찾아서 / 할아버지 / 1950년 / 1941~1949년 / 해방 / 우리 형 / 행군 / 훈련 / 남쪽으로 / 텅 빈 서울 / 전투 / 분대장이 되다 / 탈주병이 되다 / 집으로 / 포로가 되다 / 인천 포로수용소 / 부산 서면 제5수용소 / 기발한 도둑질 / 전염병 / 거제도 포로수용소 / 가지 않은 길로 / 중단된 전쟁, 새로운 시작 / 70년 후
작가의 말
부록: 강원도 통천군 고저읍과 그 주변 지도
시대의 비극 속에서 홀로 서야 했던
한 소년의 가슴 아픈 성장기
새내기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민군이 되어 고통스러운 행군과 훈련, 전투를 견뎌야 했다.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서 소년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렸다. 장난기 많았던 철부지는 하루아침에 수십 명의 목숨이 오가는 전쟁터로, 이어서 인격이 짓밟힌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포로수용소로 내몰렸다. 그는 오직 살아남아 그리운 고향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으로 고난의 시간을 버텼다. 하지만 전쟁은 고향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곳은 수용소에서 좌익 포로들이 보여 준, 폭력과 광기가 가득한 공간이 되어 있을 터였다. 소년은 포로수용소에서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기독교를 신앙을 받아들이며 점차 성장해 간다. 가족과 고향의 추억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자신의 어린 시절에 작별을 고하는 소년. 이 소설은 전쟁 때문에 더 심한 가슴앓이를 하면서 성장의 고통이라는 보편적 현상을 겪어가는 소년을 탁월하게 그려낸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7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 오늘의 청소년들,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을 수많은 또래 청소년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치열했던 전투에서 포로수용소 생활까지
내부자가 들려주는 한국전쟁의 참상
이 책은 한국전쟁의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주인공이 들려주는 전쟁담은 한 개인의 슬픈 역사를 넘어,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인민군 소년병이자 포로였던 주인공이 직접 겪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전투와 포로 생활의 현장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 특히 전쟁 중 서울, 인천,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지어졌던 포로수용소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기도 하다. 소년은 포로들이 탄광 근처에서 돌을 나르기도 하고, 미군 보급품 하역 작업을 담당하며 빼돌린 보급품으로 수용소 밖 상인들과 암거래를 하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