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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누구입니까
저자 리사 울림 셰블룸
출판사 산하
출판일 2018-03-16
정가 12,000원
ISBN 978897650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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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나는 알 권리가 있다

이 책에 글 쓰고 그림 그린 리사 울림 셰블룸은 스웨덴의 만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다. 정울림이다. 정울림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때 스웨덴의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이 책은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서 밀려났지만, 낯선 나라에 뿌리 내리지 못한 해외입양인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싸운 20여 년의 기록이다. 그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부터 친부모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의 무시하고 거부하는 눈길과 끈질긴 따돌림 속에서 “나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그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은 끝을 알 수 없는 고통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그의 몸에 깃든 새로운 생명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다시금 알아야 할 절실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나는 누구입니까》는 작가의 실제 경험이 생생하게 담긴 그래픽노블이다. 2017년 스웨덴만화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만화상’ 후보작에 올랐다. 평은 다음과 같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입양의 정치적 차원을 탐색하는 책이다. 슬프고, 아름답다.”

새 생명들 앞에서 다짐하다

해외입양에 대해서 우리는 많은 성공담을 듣는다. 대부분은 아주 드문 경우를 극적으로 미화하거나 윤색한, 타인이 가공해 낸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에는 평생을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입양인들의 목소리가 지워져 있다. 정울림은 1977년 5월 대한민국의 항구 도시인 부산에서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났으며, 1979년 5월 스웨덴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이른바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라는 곳에서 다른 삶이 시작된 것이다.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정울림은 극심한 정체성의 혼돈을 겪는다. 그에게 입양인의 삶이란 “선택이 아니라 버려짐을 당했다는 뜻”이었다. 자신도 의미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