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공간에서 100년의 시간이 남긴
망각과 기억을 되새긴다
1917년에 일어난 러시아혁명은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탄생시켰다. 우리가 한때 북방의 최강자로 여겼던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은 러시아혁명의 결과로 태어나 냉전의 한 축이 되었으나, 1991년 말 해체되었다. 일반적으로 소련의 해체를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여기고 있으며, 냉전의 해체를 의미하는 사건으로도 여긴다.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기였던 20세기는 러시아에서 일어난 혁명으로 문을 열고 이 혁명으로 성립한 소련의 해체와 더불어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혁명은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었다. 혁명 이데올로기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어 민족해방운동, 구체제 타파, 반인종 차별 투쟁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혁명 당사국인 러시아에서는 러시아혁명과 관련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미친 영향을 논의한 결과물이 다수 출판되었다. 하지만 러시아혁명이 아프리카, 아메리카,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연구가 드물었다. 이 책은 공간과 시간의 범위를 확대해 세계사적 관점에서 러시아혁명을 고찰했다는 점에 학문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각 장의 내용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근대화, 민족문제, 국제 관계 측면에서 러시아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를 기술했다. 러시아혁명이 세계 각국에 미친 영향의 사례로 먼저 동아시아 지역을 살펴보았다.
2장에서는 러시아혁명 직후 소비에트 정부의 지원을 얻어 항일 독립운동을 하고자 했던 여운형과 한인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을 추적했다.
3장과 4장에서는 러시아혁명 이데올로기가 중국에 전파되어 중국화되는 과정과 쑨원의 러시아혁명 인식 및 국민당 개조를 소개했다.
5장에서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사례로 러시아혁명이 카자흐 지식인의 민족운동과 자치정부 수립에 미친 영향을 고찰했다.
6장에서는 아프리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