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저자 박채란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출판일 2009-05-25
정가 11,000원
ISBN 9788958283676
수량
작가의 말
안전요원 K-758
한여름 동물원
우리에게 계획이 있어
쉬운 인생은 없지
자살토끼
인생구슬
연극의 구성
뭔가 수상하다
미모사처럼
한때는 가졌던 것
잠깐 다녀온 세계
다시, 사이프러스
단단한 슬픔
바다가 거기 있다는 걸 믿으면 돼
몸보다 커진 손
처음이자 마지막 케이크
마음은 습관을 이기지 못한다
코끼리가 아카시아를 돕는 방식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착한 사람이 모두 바보는 아니야
그 해 여름
살아 있으려는 마음
마지막 목요일
깊은 밤, 꽃향기가 나거든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그것이 지금 이 삶을 뜨겁게 살고 싶은 증거라고 말하는 소설!
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학교의 텅 빈 음악실에 네 사람이 모여 있다. 무거운 침묵을 깨고 교실을 울리는 한 아이의 목소리.
“그러니까 지금, 네가 천사라는 거야?”
소설의 처음은 마치 애니메이션 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피아노 선율이 흐르던 장면처럼, 고즈넉한 가운데 무슨 일인가 꼭 벌어지고 말 듯한 아슬아슬함이 감돈다.
“나, 너희들 계획을 알고 있어.”라고 일갈하고는 창틀 위에 놓인 화분을 주의 깊게 살피며 짐짓 딴전을 피우는 사람은 전학생 하빈이다. 작은 키에 깡마른 몸, 눈썹을 다 덮은 앞머리와 콧잔등 주위의 자잘한 갈색 주근깨는 그렇다 치더라도 상황과 관계없이 튀어나오는 풀 나부랭이 타령은 이 아이가 ‘은따’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하빈이 앞에 마치 벌 받는 것처럼 서 있는 세 아이는 서로 ‘베프’도 아니고 ‘절친’도 아니다. 그저 공동의 한 목표를 갖고 일시적으로 의기투합한 사이다.
학교의 여장부,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는 해결사 태정이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온 아빠와 아주 어릴 적에 한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열여덟 살 생일에 함께 낙타를 타러 사막에 가기로 한 그 약속 하나만 바라보며 나약한 엄마의 맏딸로 무거운 책임감에 짓눌려 살아가는 것을 감수해 왔다. 그런데 아빠는 자신에게서 점점 더 멀어져 갔고 결국 열여덟 살 생일에 아빠가 그 약속을 까맣게 잊은 것을 알게 된다.
매력적인 외모로 늘 남자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온 새롬이는 연기 학원에서 알게 되어 사귄 대학생에게서 ‘그만 만나자’는 선언을 듣고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받았다. 남자가 ‘감히’ 자기를 찬 것에 대해 불타는 복수심에 사로잡힌 새롬이는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받은 상처의 몇 배를 돌려주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고운 마음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저는 엄마를 보면서 자기는 누구보다도 아름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