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 제비가 오지 않은 봄
2. 다시 읽기가 절실한 이유: 역사와 정체성
3. 근원에 대한 재고
4. 경제적·지정학적 이해관계에 우선하는 본능적 충동
5. 불편한 관계
6. 예술, 신화, 종교
7. 언어와 율법 사이에 존재하는 시
8. 알키탑의 저편에
9. 어떻게 결론을 내릴 것인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
옮긴이의 말
절망 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아랍 사회 변혁의 실마리
이 책에서 아도니스는 신 또한 사탄과 대화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신은 비록 사탄을 지상에서 추방했지만 사탄에게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허락한 반면, 오늘날의 이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절망적인 인식 속에서도 그는 아랍의 젊은 세대가 지배적인 질서와 완전히 결별하고 새로운 해방 공간을 개척해 새로운 역사와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는 아랍 사회에서 무신론자가 될 수 있는 권리, 종교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이슬람에 대한 복종을 거부하고 창조성을 발휘했던 개인들이 과거에도 항상 존재했듯이 미래에도 역시 변혁을 일으킬 사람들은 항상 있을 것이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변혁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완전히 결별로써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진정 비판적 태도를 갖고 모든 분야에서 변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아도니스의 이처럼 절실한 통찰이 아랍 사회 변혁을 향한 신호탄이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