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부 살림: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다
첫 살림을 살다
‘살림’만의 공간에서 벌어진 일
‘살림’이 나타났다!
초량 ‘텍사스’의 외국인 여성들
성매매 합법화의 나라, 호주에 가다
쉼터를 열다
토피어리 만들기로 자활을 꿈꾸다
조금씩 세상과 연결되다
언니들, 선생님이 되다
2부 완월동과 마주하다
한반도 최초의 유곽, 동양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
새빨간 불빛과 웨딩드레스
해어화 언니들의 기습 방문
언니들의 제안
경찰 앞에 함께 선 우리
언니들의 곁을 지키다
단속과 오해
하얀 비닐봉지 사건
언니의 결혼에 주례를 서다
끝없이 반복되던 언니의 말을 하염없이 듣다
밥심!! 맘심!!
납치된 언니
계속되는 언니들의 죽음
완월동 업주와 살 떨리는 삼자대면
업주의 죽음과 활동가들의 트라우마
완월동 문화제 ‘언니야 놀자’ 1
완월동 문화제 ‘언니야 놀자’ 2
업주들, 국민 감사를 청구하다
집결지에 문화와 인권을 심다
3부 낙인: 편견에 맞서다
낙인이 간판을 바꾸다
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강제로’ 이혼당하고 딸과는 생이별
소소하고 일상적인 질문들
살림의 대장금
“소장님, 포주 같아요”
성매매 경험 당사자 조직 나린아띠를 만들다
나린아띠와 포주가 함께한 여행
언니들의 삶을 대중과 함께하다
막 쓰는 여자들 왈·왈·왈-닥치고 내 말 들어
4부 가치와 열정의 소유자들
‘성매매 여성’과 ‘마담’의 경계
선불금, 편법과 불법 사이
“내가 살아야지, 너도 이렇게 됐으니 나가서 잘 살아라”
‘불가근불가원’의 존재, 경찰
경찰의 ‘중립’에 대처하는 방식
현장을 아는 검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손님’으로 만난 검사
‘장관의 방문’ 이후 남은 것
성공한 007작전
활동가의 ‘추라이’로 업주 긴급체포하다
살림의 명물, 담배 다발
나에게 간이침대를 달라
치열한 사례회의 그리고 뒤풀이
하이힐은 필
▶ 부산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이 폐쇄되기까지
활동가들이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공창’이자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부산 완월동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주의 선미촌, 해운대 609 등의 뒤를 이어 완월동이 폐쇄됨으로써 성매매 집결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한편 2019년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는 조례가 부산시의회를 통과했다.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일해 온 활동가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 2002년에 설립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성매매 여성을 성산업의 고리와 폭력으로부터 구조해 살리고,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이 단체를 시작한 정경숙 활동가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며 여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별히 여성의 몸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는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성매매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 언니들을 만나다, 언니들을 살리다
부산 완월동. 성구매자, 업소 관계자, 동네의 상인 외에는 접근하기 힘든 곳. 외부와 단절된 외로운 성, 은폐된 공간, 불의와 부정의가 판치는 공간이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했던 그곳에 착취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살아가는 언니들을 만나기 위해 활동가들이 들어갔다. 유리벽 너머 붉은 조명 아래, 화려한 옷을 입고 아무 표정 없이 앉아 있는 ‘언니들(활동가들이 성매매 여성들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한 호칭’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은 언니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업주들의 눈치를 보며 굳게 닫혀 있던 언니들의 마음도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열리게 되었다. 더 나아가 탈업소를 선택하여 일상을 회복하고자 자활을 선택하는 언니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 그들도 평범한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이었다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한 살림 18년의 기록
1부 ‘살림_살아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