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이런 삶은 모른다고 하는 당신에게
‘좋은 여자’와 ‘미친년’ 사이
속도와 효율에 대한 강박
두려움과 혐오를 티 내지 않고 감춰서 문제에 휘말리지 않은 날에 대한 되새김질
빈곤을 견디는 힘
퀴어 환갑쟁이의 미풍양속
도벽의 퇴로
금연 13일차
장애 여성 구술생애사 작업에 들어가며
천주교회의 내일은 얼마나 걸려야 올까
덜 불행한 삶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
사회의 기본 단위는 가족이 아닌 시민
2부 치열하게 중심을 잡고 살기
중하위 계층 5060세대 여성들이 나누는 세월호 이야기
새끼의 통곡소리를 들으며 자기 통곡을 삼킨 에미가 밑불을 놓았다-‘비온뒤무지개재단’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와서 “내 살은 거럴 우예 다 말로 합니꺼?”
엄마의 일기를 읽으며
밀려난 삶: 근로자로도 자궁으로도 쓸모없는
혁명의 징후를 보여주는 출산파업
3부 비하와 경멸은 당신들 몫이다
“선생님들요, 듣고 계십니까?:『숫자가 된 사람들』을 읽고
모든 개인은 구구절절 각별하다: 가난 속으로 들어가는 구술생애사
한만삼을 빼돌린 형들 조직
최근 일련의 기억투쟁들
예수는 세상의 모든 지옥 속에 있다: 교회에 갇혀 모독당하는 예수
가슴에 올라타 망치로 내리찍어
4부 사적이고 정치적인 늙음과 죽음
그래 갱년기야, 내 몸 안에서 놀아라
“너희끼리 잘 살고 우린 내버려둬”
복귀 불가능한 하강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
자기가 뭐라고 울분에 서러움까지
죽음의 경로를 결단해야: 노인을 집에 둘 수 없는 세상에서
엄마 노릇 딸 노릇 사람 노릇
5부 나의 가족에 관하여
하루 세끼니 꼬박 64일간 19
물러날 곳이 없는 데서는 맞선다
그 치열함이 우리를 만든다
예순두 살의 여자가 있다. 그는 24년간 혈육인 가족과 살았고 24년간 스스로 만든 가족과 살았으며 또 14년간 이리저리 떠돌면서 살았다. 그렇게 예순두 살인 그녀는 지금 수원에 위치한 원룸에 살면서 근처 실버타운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뵙고 있다. 그녀는 노숙자, 시골 노인, 시장 상인 등 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온 구술생애사 전문 작가다. 『할배의 탄생』이란 책도 펴낸 바 있다. 지금은 “교양을 부리며” 살아온 가난하지 않은 실버타운의 나이든 노인도 삶을 관찰하고 있다.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서.
구술생애사 전문 작가라고 하지만 한 손에 모아지지 않는 삶을 살아온 최현숙 작가의 에세이집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는 제목처럼 힘차게 자신의 삶을 한 지점에 모아내고 있다. 똑바로 마주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두렵고, 괴롭고, 지루하거나 아프거나 아무튼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똑바로 마주한 자만이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책에 담긴 것은 그러한 깨달음들이다. 동성애, 가난, 종교, 장애 등 “한국 사회의 지뢰만 골라 밟아온” 그녀가 자신의 “사적이고 정치적인” 에세이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려 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이런 삶은 모른다고 하는 당신에게’ 말을 거는 1부의 첫 글은 <좋은 여자와 미친년 사이>다. 한국 사회에서 ‘좋은 여자’는 ‘좋은 엄마’라는 막중한 이데올로기와 겹치는 문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과연 어떤 삶을 걸었을까. 그녀의 작은아들은 17세에 가출을 했다. 좋은 엄마라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남편은 아들을 찾아 나서지 않는, 혹은 자기처럼 걱정하지 않는 그녀를 향해 심한 비난을 했다. ‘자기 발로 나간 아이가 자기 발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이 생각을 정리해내는 동안 그녀는 많이 힘들었고, 그런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아이가 돌아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