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낭송 연행록을 펴내며
연행록을 읽기 전 알아 두면 좋은 정보
1부 연행을 떠나며
1-1. 눈을 크게 뜨고 숨은 중원의 문헌을 찾으라
1-2. 떠나기 싫은 어머님 곁
1-3. 아들아, 너를 보니 부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구나!
1-4. 전에도 그랬듯, 길을 가면 모든 것을 쓰게 될 것이다
1-5. 너무 빨리 돌아가신 아버지의 참으로 아름다운 흔적
2부 가깝고도 먼 그 길, 개성.평양.의주
2-1. 개성: 선죽교와 고려 옛터
2-2. 길 떠난 지 일주일, 평양에 가다
2-3. 평양의 풍류 공간, 연광정
2-4. 한양처럼 번성한 평양
2-5. 평양과 의주 사이, 백상루: 잔치와 유람의 공간
2-6. 의주, 조선의 마지막 기착지
2-7. 국경을 건너다
3부 청나라 두 개의 중심, 심양과 북경
3-1. 금나라를 이은 청의 고도, 심양
3-2. 번화한 심양, 그러나 지식이 얕은 사람들
3-3. 원근법으로 바라본 북경
3-4. 조선 사신 숙소 변천사
3-5. 북경의 핫플레이스 ① 자금성
3-6. 북경의 핫플레이스 ② 유리창: 서적, 골동품, 사람 - 책을 만난 곳
3-7. 북경의 핫플레이스 ③ 천주당: 천하기관
4부 먹고 입고 잔 곳의 보고서
4-1. 중국 음식 보고서 ① 거리의 음식들
4-2. 중국 음식 보고서 ② 길 위의 양식, 국수
4-3. 중국 음식 보고서 ③ 과일 보고서
4-4. 중국 음식 보고서 ④ 술 이야기
4-5. 옷 이야기: 문명의 지표 조선 의관
4-6. 집 이야기: 그들의 집은 일자였다
4-7. 오가는 길의 절경: 산은 그곳에 늘 있어서
5부 나와 너의 거리: 이국에서 만난 또
<낭송 18세기 연행록>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중국이 명나라일 때나, 청나라일 때나 조선에서는 사신들을 중국으로 보냈고 또 그에 따른 기록들도 남겨졌는데요. 그런 기록을 청 이전 세대에는 ‘조천록’(朝天錄이라고 하고, 청대부터는 ‘연행록’(燕行錄이라 한다고 하셨습니다. 조천록과 연행록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또 명나라이건 청나라이건 조선의 사신들에게 중국은 새로운 문물의 세계였을 텐데 하필 18세기 이후에 중국에서의 견문을 글로 남긴 연행록이 쏟아져 나오게 된 배경도 궁금합니다.
연행록이란 ‘청의 수도인 연경(燕京, 현재의 베이징에 간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청(淸 이전 세대까지는 주로 ‘천자의 나라에 조회(朝會를 간 기록’이라는 뜻의 ‘조천록(朝天錄’이라고 불렸습니다.
둘 다 ‘사행(使行이라는 해외 체험의 결과로 나온 기록’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제목서부터 가는 나라에 대한 마음의 온도 차가 확연히 보입니다. 조천록이라는 타이틀은 천자(天子에 나라에 정례적으로 가는 외교 행위를 수행하는 공무(公務적 목적을 드러내며 본문을 지배하려는 경향이 보이는 반면, 연행록이라는 명칭이 주는 지배적인 인상은 ‘가다’[行]에 집중되면서, 길을 가면서 본 광경과 일들을 좀 더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지금의 말로 풀어 본다면 조천록은 ‘명나라 출장 기록 보고서’ 내지는 ‘성지순례기’쯤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대상국에 대한 경외심이나 대상국으로 가는 의도가 한정되어 있음을 밝히는 의도가 명칭에 이미 명시되어 있는 것이지요. 연행록은 지금 말로 풀어본다면 ‘연경을 가다’ 정도가 되겠는데, 우리는 그 비슷한 제목을 블로그에서도, tv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한 개인으로서의 체험인 ‘여행’으로 이 경험들을 생각한다는 저자들의 의도가 보이는 것이지요.
대답이 자연스럽게 두번째 질문으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이 기록들의 명칭이 조천록에서 연행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