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북경 체험 속으로
연행록을 읽기 전 알아 두면 좋은 정보
1부 조선 사내 좌충A우돌 중국체험① 인물편
1-1. 의주 기생 선홍의 사연
1-2. 평양 기생, 품평의 대상이 되다
1-3. 미인을 탐하던 어느 역관
1-4. 코가 큰 러시아인, 대비달자
1-5. 처음 만난 서양 여인
1-6. 옛사람과의 랑데부
1-7. 얘야, 아저씨 따라서 조선으로 갈까?
1-8. 위풍당당 청나라 황제
2부 조선 사내 좌충우돌 중국체험② 사건편
2-1. 사나이도 길 떠나면 마음 약해지리니
2-2. 요동벌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인다
2-3. 이 물건은 처음이라
2-4. 시체를 목격하다
2-5. 금서 몰래 숨겨오기
2-6. 고삐 풀린 말을 타다
2-7. 어글리 코리안
2-8. 줄어든 신발, 구겨진 양반 체면
2-9. 조선 남자, 사진을 처음 찍다
2-10. 때 빼고 광내다 - 생애 첫 목욕탕
3부 북경의 이모저모
3-1. 그림 같은 항구 도시
3-2. 북경으로 들어가다
3-3. 북경의 먹거리
3-4. 거리의 배우들
3-5. 북경의 동물 공연
4부 연행의 팁, 정보의 힘
4-1. 마두배와 잘 지내면 연행이 편하다!
4-2. 이것이 청나라 스타일
4-3. 그들이 살고 있는 집
4-4. 하나의 나라, 다른 풍습
4-5. 수레 타는 노하우
4-6. 일출을 멋지게 감상하는 법
4-7. 천하의 선비들이 책을 사는 곳
4-8. 북경 최고의 안경점을 찾아라
4-9. 애주가들의 천국
5부 불안한 시대, 무너지는 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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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19세기 연행록》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18세기에 버금갈 정도로 19세기에도 많은 연행록들이 나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18세기의 연행록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홍대용의 『연기』 등으로 익숙한 데 비해 19세기의 연행록은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18세기 연행록과 구별되는 19세기 연행록들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8세기 연행록이 익숙한 이유는 어쩌면, 박지원이나 홍대용의 브랜드 파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들의 진보적 세계관은 ‘연행’이라는 해외체험을 통해 더 구체화 되었고 이는 ‘북학’으로 이어졌지요. 19세기 연행록 역시 이들의 계보를 잇습니다. 다만, 연행에 참여하게 되는 계층의 폭이 한층 넓어지다 보니 사대부에서 중인들까지 다양한 저자군(著者群이 형성됩니다. 당연히 연행에 임하는 목적도 다르고,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는 방식이나 문체 등도 다양해지지요. 조선의 문화계를 주름잡던 유명한 저자들만큼이나 무명의 저자들도 많습니다. 19세기 연행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 그리고 ‘19세기 연행록의 특징은 ○○이다’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연행록은 주로 어떤 경향성을 보이는가 묻는다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있어요.
첫번째는 ‘북학’의 관심에서 ‘개인의 교유’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지요. 청나라 지식인들은 물론 북경에 온 타국 지식인들과 교유한 흔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사, 부사, 서장관 신분이 아닌 저자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현상이지요. 상대적으로 일정의 부담이나 공무의 무게가 덜어지는 입장이니까요. ‘사람 사귀러 연행 왔나?’ 싶을 정도로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치력합니다.
두번째는 연행록에 수록된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디테일해진다는 것이에요. 18세기에 완성된 수준 높은 저작들, 즉 《노가재연행일기》,《열하일기》,《연기》와 같은 선배들의 연행록들은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19세기 연행에 참여한 이들은 이전 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