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들어가며: 튀일리 정원에서 지베르니까지
1장 전통의 꽃들
2장 원예와 외광주의
3장 1870년 이전의 개인 정원
4장 파리의 ‘꽃다발’ 그림
5장 햇빛, 그림자, 안식처
6장 사교적 정원
7장 일하는 정원
8장 남부와 지베르니에서의 모네
9장 인상주의 정원의 열매
주석
참고문헌
도판목록
인상주의 탄생을 도운 결정적 사건들
인상주의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한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1871년 파리코민 등으로 폐허가 된 프랑스에서 일어난 대원예 운동과 맞물려 정원 가꾸기를 여가 활동으로 바꾸어놓았다. 철도망의 확장으로 지방에서 수확한 꽃이 다음 날 파리로 실려와 판매되었고, 나폴레옹 3세와 센 현의 지사 오스만 남작의 개조 사업으로 오래된 도시 파리는 정형화된 정원 도시로 바뀌었다. 정원은 인상주의 이전에도 비중이 있는 주제였는데, 중세 미술에서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성모 마리아의 상징이었으며 바토, 부셰, 프라고나르 같은 화가들이 그린 로코코풍 정원이나, 자기 아버지의 채소밭과 꽃밭을 그린 컨스터블의 작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회화에 등장했다. 그러나 인상주의 미술을 거치면서 프랑스에서는 회화와 원예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졌고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도 크게 유행했다.
빼곡하게 담긴 250여 점의 아름다운 작품들
인상주의 화가들은 당시 미술의 주제였던 역사, 문학, 성경이 아닌 일상을 주제로 삼아 야외에서 작업하는 외광주의 기법을 중요하게 여겼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정원을 그린 건 꽃과 나뭇잎, 공원이나 정원에 있는 여인들의 드레스에 비친 햇빛, 마네가 〈튀일리 정원의 음악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당대 사람들의 여가와 사교 활동, 소박한 채소밭의 새로 파헤친 흙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이들은 그림의 모티프로서, 혹은 인간의 다양한 행위와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로서 정원 자체를 사랑했다. 또한 여성 화가들에게 정원은 산책하고 바느질하고 책을 읽고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생활을 그림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은 인상주의 회화의 주제로서 정원이 지닌 특성을 살펴보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야외의 햇빛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를 실감 나게 그린 250여 점의 작품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