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장 분단의 사회심리학
분단을 살아간다는 것
분단이 만들어낸 마음
분단적 마음을 어떻게 포착할까
2장 분단의 감정과 정동
분단에 대한 무감각
과잉된 분단 감정, 적대감
북조선을 향한 무시와 우월감
상상된 남북 화해와 협력
3장 북조선 인민의 마음
북조선 정치체제와 마음
평양 스펙터클과 북조선 인민의 정동
4장 우리 안의 타자, 북조선 출신자
난민, 장소를 잃어버린 자
인권보다 국가, 그 위의 분단
젠더화된 탈북 과정과 한국사회의 관음증
타자 중심의 윤리
5장 한반도 밖 분단
조·중 접경지역, 북조선 인민과 조선족의 장소
북조선 여성의 초국적 삶: 이주, 결혼, 그리고 가족
6장 공동체, 연대, 그리고 사회
도덕감정의 복원
연민이 촉발한 수치심
연대감과 사회 만들기
평화와 탈분단의 상상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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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적 마음’의 탐색, 우리 모두의 근원적 변화를 위한 시발점
남과 북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며 살아왔다. 경제성장을 통해 체제 우위를 선점하려 한 한국과, 식민 청산과 반제국주의를 앞세운 정치시스템으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증명하려 한 북조선 모두에서 체제경쟁이 격화될수록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무한경쟁에 내몰린 한국의 시민들이나 반제국주의 투쟁이라는 미명하에 생존과 자유를 억압받는 북조선의 인민들이나 그들의 힘겨운 삶은 분단이라는 동일한 원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분단이라는 한반도적 경험과 사회구조는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분단적 마음’을 공유하게 했음을 역설한다. 이는 단순히 북조선에 대한 적대감 같은 정치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와 인식, 이념이라는 문제에 지독히도 매몰되는 습성, 외부의 영향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민감한 감각, 과도한 민족주의적 감성, 불안정한 개인성과 집단 의존성의 공존, 거기에 분단 문제에 대한 의도적인 무관심까지 한반도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생활세계 곳곳에서”(33면 작동한다.
이같은 문제적 마음을 생산하는 분단은 일상에 깊게 내재되어 있다. 사회 전반에서 ‘별 생각 없이’ 이루어지는 수많은 상호작용이 실상 분단이라는 규범 아래 수행되고 있는 실천인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일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분단을 포착하여 드러내는 작업을 중심으로 한국 시민의 분단적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색해간다. 이를 위해 인류학적 연구방법을 활용한 관찰, 연구 참여자와의 심층면접, 조·중 접경지역 현지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해 활용했다. 또한 한국의 대중문화 속에 암호화되어 있는 분단적 마음의 일면을 분석하거나, 북조선의 문학작품, 기록영화, 방송 보도 등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한 마음의 발현을 포착했다.
남한사회의 감정: 무감각과 적대감, 그리고 무시와 우월감
저자에 따르면 분단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확인되는 가장 가시적인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