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대머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머리로 되어가는 법이기 때문에, 이 고통스런 과정을 자기 눈으로 직접 지켜봐야 하는 당사자로서는 여간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한데 대머리가 자연이 편파적으?로 부과하는 흠결이기는커녕, 오히려 신성을 반영하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란 주장을 펴는 이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키레네의 시네시오스란 인물이다. 물론 그 역시 대머리이다. 이 책은 시네시오스가 자신의 스승이자 경쟁자로 간주했던 ‘황금 입의 디온’이 쓴 글인 『머리카락 예찬』에 대한 신랄한 반론으로 씌어진 셈이다.무엇보다도 시네시오스가 ...
대머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머리로 되어가는 법이기 때문에, 이 고통스런 과정을 자기 눈으로 직접 지켜봐야 하는 당사자로서는 여간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한데 대머리가 자연이 편파적으로 부과하는 흠결이기는커녕, 오히려 신성을 반영하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란 주장을 펴는 이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키레네의 시네시오스란 인물이다. 물론 그 역시 대머리이다. 이 책은 시네시오스가 자신의 스승이자 경쟁자로 간주했던 ‘황금 입의 디온’이 쓴 글인 『머리카락 예찬』에 대한 신랄한 반론으로 씌어진 셈이다.무엇보다도 시네시오스가 시종일관 구사하는 포복절도할 고급스런 익살과 유머를 접하다 보면, 세상의 모든 대머리들이 이제껏 감수해야 했던 온갖 설움과 뭇 사람들로 받았던 부당한 처사들이 어느새 말끔히 씻기는 듯한 상쾌함과 더불어 세상을 보다 너그럽게 바라보고자 하는 남다른 자긍심까지 생겨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