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환경 변화와 방위사업학의 중요성 대두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영역이 ‘안보’이다. 그래서 언제든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국면들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방어벽 내부에서는 태연하기만 하다. 이렇듯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도 못한 사이에 한국의 안보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 김정일 사망과 권력 세습이라는 큰 변화의 와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변화의 폭과 방향, 내용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국은 누적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방비를 감축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시작전권 환수 역시 코앞에 다가와 있다. 또한 국제 외교무대에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역학관계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군사적 위협 외에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이 증대되면서 위협양상이 복잡하고 다양해진 신 안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런 안보 환경에서 ‘자주국방’이 중차대한 과제로 부상했는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방위사업’이다. 방위사업은 국방을 위한 무기체계와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장비, 물자, 용역 등을 획득하고 무기체계를 개발 및 생산하는 데 필요한 산업기관을 육성하는 제반 활동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방위력 개선, 군수품 조달, 방위산업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삼는다. 특히 첨단무기를 앞세운 현대전에서는 방위사업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방위사업학 관련 국내 최초의 저술
현재 한국에서 방위사업의 효율적이며 성공적인 수행은 더없이 절실한 과제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군과 민간의 많은 관련자들이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방위사업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도서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방위사업학개론》(정진태 지음, 21세기북스은 소중한 자료다. 저자가 35년간 국방부에서 근속하며 쌓은 실무적 지식과 학문적인 연구가 결합된 지식의 결집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