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여 가지 활자 디자인 팁과
현업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라틴 활자 디자인 정보와 해설
『활자 기술: 라틴 활자 디자인을 위한 실천 지침』은 덴마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자 디자이너이자 교수 소피 바이어가 쓴 책이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활자 카를로 오픈(Karlo Open, 2017년을 비롯해 여러 활자체를 디자인한 그녀는 본인의 경험과 직접 만든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엮었다. 소피 바이어는 활자 디자인 입문자가 어떤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또 어떻게 하면 그것을 빨리 뛰어넘을 수 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다. 1-2쪽에 걸쳐 핵심만 서술된 154가지의 활자 디자인 팁들이 그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활자 디자이너는 왜 한글이 아닌 라틴 문자 디자인을 배워야 할까? 활자 디자인 입문자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의문이다. 그러나 실제 국내 활자 디자이너들은 한글이 아닌 라틴 문자로 활자 디자인 세계를 접하게 된다.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고 디자인까지 한 김병조는 합자(合字와 같은 복잡한 원리가 없어서 디자인을 배우기 더 용이한 까닭이라고 설명한다. 라틴 활자 디자인은 한글 활자 디자인의 전 단계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라틴 활자 디자인에 대한 변변한 교재가 나와 있지 않으며 실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도 교사 개인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활자 기술: 라틴 활자 디자인을 위한 실천 지침』은 활자 디자인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한국의 디자이너가 매우 요긴하게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옮긴이 역시 한국과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벰비(Bemby, 2017년와 글립스 산스(Glyphs Sans, 2018년 등의 활자를 직접 디자인했다. 실제로 글립스 산스 작업 과정에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하는 그는, 그럼에도 독자들에게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에서는 옮긴이 주를 달아 부연 설명했다. 내지 디자인 역시 원서를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적절히 수정하여 독자들이 보고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