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뿌린 대로 거둔다
1부 기억
2015. 9. 18~2016. 4. 16
덜되고 못된 너, 사람아
정력이냐 정신이냐
있어야 할 것, 없어야 할 것
한상균 그리스도
말씀이 갇혀서 감옥, 지옥
임을 빼앗기고 머리에 재를 얹다
져주고 또 져주고 짊어져 주고
예수께서 명하시기를 “기억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2부 사람의 땅
2016. 5. 14~2016. 12. 24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들, 고맙습니다!
성심의 나라, 수심의 나라
영국은 엑시트, 한국은 엑소더스
백남기와 이건희
어째서 그리도 더웠을까
이제 하늘이 열리는 개천절은 없다
하와야, 하와야 어디에 있니?
초 한 자루의 덕성
그러므로 크리스마스
3부 촛불
2017. 1. 20~2017. 8. 11
새해 촛불 많이 드십시오
일어설 것 일어서고, 자랄 것 자라나는 오늘
하와는 퇴장, 마리아는 등장
우리가 뽑거나 우리가 뽑히거나
흰 뼈들의 환생
살구의 현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불을 가진 가을이 온다
4부 새로운 시작
2017. 9. 16~2018. 2. 3
가을 하늘 공활해도 탁하고 매우니
가을의 본분
선생복종
나오시라, 양심수인 열아홉
‘덜 없어서’ 더러운
전직 검찰국장의 세례
책 속에서
만일 그 누군가에 대해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고 있다면 그것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자에 대한 실망, 그로 인해 입는 피해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마땅한 품위와 긍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확인하며 아프게 탄식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절로 숙연해지거나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다된, 잘된 사람을 통해 인간이란 과연 우리가 아는 인간 그 이상의 신비로운 존재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며 감사하는 반응인 것이다. -본문에서
덜떨어진 자들의 줄기찬 패악에 경악하고 망연자실하다 보면 투지는 사라지고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좋아질 세상이 아니라고 슬그머니 물러나 앉은 이들을 알고 있다. 좋아졌으면 벌써 좋아졌지 하는 소리도 사실 억지는 아니다. 다 좋다. 그러나 그렇게 돌아서고 나면 여전히 들끓는 기운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사랑 말고 또 어디에다 우리의 사랑을 쏟겠다는 말인가. -본문에서
평생 땅만 파먹고 사신 어머니가 대처로 나가 배울 만큼 배웠다는 딸에게 “쌀도 못 되고 보리도 못 되는 글로 말로 먹고산다니 그것참 우습구나!” 하며 혀를 차시더란다. 옛날 노인이 보시기에 일 같은 일로 먹고사는 인구가 오늘날 얼마나 남았으려나. 곰곰 경전의 문자 속을 읽고, 오늘을 위한 뜻으로 풀어서 말해야 하는 종교인도 별로 떳떳하지 못하다. 쌀도 보리도 못 되는 말과 글 따위로 사는 게 미안하다면 말 한마디, 글 한 토막이라도 밥이 되고 옷이 되게 해야 마땅하다. -본문에서
언제부터인지 “말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착한 사람들 덕분에 아직 살 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식의 얼렁뚱땅 지어낸 위로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대로 부패의 오물을 청소하느라, 탐욕의 육중한 무게를 지탱해주느라 허리가 꺾이고 접혀버린 사람들에게 더 이상 그럴 힘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차마 그런 말조차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걸까. 하기야 꿩 먹고 알도 먹어야겠다는 식으로 탈탈 털어댔는데 남은 게 있을 턱이 없다. -본문에서
나무는 외롭다.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