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우리 땅을 어떻게 지켜왔을까?
-한반도는 언제부터 호랑이 모양이 되었을까?
-이순신은 어떻게 전술의 귀재가 되었나?
-권율과 신립, 두 장수의 차이는 무엇이었나?
-정조는 왜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하려 했을까?
-강화도는 왜 역사책의 단골손님이 되었을까?
2부 우리 땅에서 어떻게 살아왔을까?
-모내기는 조선 후기 신분 질서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소금을 얻었나?
-600년 도시 서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정조는 왜 운하에 관심을 가졌나?
-보부상들은 어떻게 역사의 숨은 주인공이 되었을까?
-장시는 언제부터 우리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3부 우리 땅에 대해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까?
-조선 시대 세계지도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간도는 어떻게 우리 영토에서 사라졌나?
-우리 민족 고려인은 왜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나?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어떤 곳에 세워졌나?
참고문헌
우리 땅은 살아 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지리적’ 관점에서 들여다본 우리 역사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절반이 넘는 수가 맨눈 시력이 0.7 이하인 반면 몽고인의 평균 시력은 3.0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이 몽골 지역에서 비롯된 몽고 인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이렇게 시력에서 차이가 나는 걸까? 몽고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드넓은 평지에서 지내며 멀리 있는 것까지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좋은 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어떤 지역이 지닌 특성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사실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경제적 현상 역시 지리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지리적 특성을 아는 것은 또한 역사적 사건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우리 삶의 배경이 되는 공간, 장소, 지역에 대해 연구하는 지리 과목을 가르치는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왜 하필 그곳에서 그 사건이 일어났을까?’에 대한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이순신이 명량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진도와 해남 사이의 좁은 해협과 울돌목의 빠른 물살 속에서 찾아내고,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설한 이유를 단순히 효심이 아닌 신도시의 필요성이라는 지리학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또한 강화도가 외세의 침입로이자 왕의 피난처였으며 폐위된 국왕의 유배지였던 이유를 한양과의 접근성과 조수간만의 차 등을 통해 이야기하는가 하면, 조선 초기 모내기가 금지되었던 이유를 한반도 특유의 기후적 특성에서 찾아낸다. 역사라는 시간 축에 지리라는 공간 축을 더하여 보다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에는 수많은 인과관계가 얽혀 있다. 그 인과관계를 지리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풀어낸 이야기는 색다른 흥미를 유발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많은 경우 장소의 지리적인 특성은 역사적 사건의 발단이 되곤 한다. 이 책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에 주목하여 그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지리적 환경을 꼼꼼하게 추적하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