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자서
제1부
피의 일요일
눈뜬 이야기
본 적 있는 영화
칸트의 동물원
왕의 항아리
멍든 자국
식사 시간
단지 금발인 여자
고베의 지진
지붕 위의 식사
수레의 영혼
꿈의 구장
아이스링크
이중 모션
따뜻한 비닐
검은 소설
크래커 데이즈
두 얼굴의 구름
박쥐처럼
제2부
아이 라이크 쇼팽
고등어
유리문 안에서
만원 버스
칠레라는 이름의 긴 나라
아이스크림
나나
이상한 각도
세계의 날씨
요술
공놀이
풀 스토리
기차를 타고 유럽의 얀에게
새벽 강가에서
무서운 옷장
당근 소동
사소하고 개인적인 슬픔
나를 생각하는 어둠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제3부
봄의 얼굴
그해 여름
칠 일간
기중기
철의 장막
뮤직 박스
미래의 이야기
새들의 전쟁
부츠와의 대화
불타오르는 운동장
그리운 비둘기
지하로 달리는 사람들
멀리 애인의 마음을 나는 모르고
먼 나라에서 에리카가 편지를 쓸 때
당신의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에요
잃어버린 고양이와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하이웨이 컬렉션
나의 사랑 김철수
육교
출판사 서평
2004년 《현대문학》에 「칸트의 동물원」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근화의 첫 시집이다. 등단작 5편을 포함한 시 57편을 3부로 나누어 실었다. 「칸트의 동물원」, 「왕의 항아리」, 「유리문 안에서」를 비롯한 그의 등단작들은 “뚜렷하고 신선한 개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산문, 릴케ㆍ프랑시스 퐁주의 시 등 다양한 텍스트에서 전거를 차용하며, 일상에 대한 태연한 묘사에 신화적ㆍ동화적 모티프를 불쑥 난입시키는 그의 독특한 언어 구사는 단연 돋보이는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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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현대문학》에 「칸트의 동물원」 외 4편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근화의 첫 시집이다. 등단작 5편을 포함한 시 57편을 3부로 나누어 실었다. 「칸트의 동물원」, 「왕의 항아리」, 「유리문 안에서」를 비롯한 그의 등단작들은 “뚜렷하고 신선한 개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산문, 릴케ㆍ프랑시스 퐁주의 시 등 다양한 텍스트에서 전거를 차용하며, 일상에 대한 태연한 묘사에 신화적ㆍ동화적 모티프를 불쑥 난입시키는 그의 독특한 언어 구사는 단연 돋보이는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그의 시는 전위적이되, 그 전위성은 유리로 깎은 투명한 렌즈처럼 가볍고 절제된 언어로부터 온다. 그런 점에서 이근화의 시는 미래파로 불리는 황병승, 김근 등을 비롯한 젊은 시인들이 특유의 ‘장광설’로 구사하는 미학적 수사로부터 비껴나 있다. 이근화의 개성은 생경한 소재와 도착적 언어들을 구태여 불러들이지 않으면서도 가볍고 단단하며 전위적인 시세계를 드러낸다는 점에 있다. 그의 언어는 시인 이장욱의 발문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아무 곳에나 스며들지는 않”으며 “견고한 듯하지만 빈 공간으로 가득한”, “경쾌하고 또 불안한”, 그리하여 “오븐에서 갓 꺼낸 빵처럼 유연하고 향기로운, 우울한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갸우뚱하게 살아나는” 이상하고 낯익은 일상을 차분히 소묘한다. 그러니까 그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