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장 우리 땅 우리 서울
1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 삼천리”
산분수합, 산자분수령
반도 삼천리의 배꼽, 서울
2 왕도 서울
서울을 왕도로 만든 세 가지
왕도의 예복, 도성
서울 바닥
종묘사직, 다섯 궁궐
제2장 임금이 사는 곳, 궁궐
1 궁궐이란 무엇인가
궁궐, 그 낱말의 뜻
궁궐은 아닌, ‘궁’들
2 궁궐의 짜임새
오문삼조?
궁궐의 여섯 공간
3 건물 읽기
전통건축의 구조
건물의 신분
제3장 궁궐의 역사
1 첫 번째 양궐체제
궁궐 이해의 열쇠, 양궐체제
영원한 법궁, 경복궁
창덕궁과 창경궁의 탄생
임진왜란, 궁궐을 삼키다
정릉동행궁
2 두 번째 양궐체제
광해군의 무리수
둘이면서 하나인 궁궐, 동궐
서궐 경희궁
3 세 번째 양궐체제
법궁 경복궁 중건
고종의 이어, 이어, 이어
4 경운궁 단궐체제
경운궁 시대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궁궐의 끝, 국망
부록 - 궁궐을 보는 눈
궁궐의 주제, 궁중문화
문화의 영역들
공간, 시간, 인간 속으로
문화유산 만나기
전통문화의 기본 관념
참고 문헌 / 주석
도판 출처 / 고서화, 고지도
궁궐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양, 즉 옛 서울을 알아야 궁궐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 곳에서부터 점차 한양으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백두산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산줄기, 한반도의 복부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한양이 있다. 그 한양을 감싼 도성을 한 바퀴 휘돌아본 뒤 도성문을 들어서 운종가, 남대문로 큰길을 따라 걸어보자. 종루(혹은 종각와 기념비전과 같은 중요한 랜드마크들을 지나치면, 비로소 궁궐을 만나게 된다.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도시의...
궁궐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바로 궁궐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한양, 즉 옛 서울을 알아야 궁궐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먼 곳에서부터 점차 한양으로 향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자. 백두산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산줄기, 한반도의 복부를 흐르는 한강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한양이 있다. 그 한양을 감싼 도성을 한 바퀴 휘돌아본 뒤 도성문을 들어서 운종가, 남대문로 큰길을 따라 걸어보자. 종루(혹은 종각와 기념비전과 같은 중요한 랜드마크들을 지나치면, 비로소 궁궐을 만나게 된다.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도시의 구조를, 궁궐이 앉은 자리를 머릿속에 새기는 지름길이다.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궁궐, 그곳은 어떤 곳인가?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궁궐은 ‘임금이 사는 곳’이다. ‘임금이 산다’는 말은 물론 임금이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공적인 통치행위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궁궐은 그저 임금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집이 아니었다. 왕조국가의 정점인 임금이 정책을 결정하고 법령을 발하는 등 국정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궁궐은 왕권의 발원지인 만큼 위엄 있는 모양새와 격식을 갖추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왕조가 처음 한양을 도읍으로 삼고, 그러려면 꼭 필요한 세 건조물 종묘, 궁궐, 도성에 대해 말할 때 궁궐은 “정령(政令을 내고 존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