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ㆍ 7
이 책을 읽기에 앞서 | 음악 형식과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ㆍ 13
프롤로그 ㆍ 21
제1번 교향곡 | 18세기에 보내는 작별 인사 ㆍ 41
제2번 교향곡 | 이 혁신이 없었다면 ‘영웅’은 없었다 ㆍ 63
제3번 교향곡 ‘영웅’ | 하늘과 땅을 뒤흔들 연주 ㆍ 89
제4번 교향곡 | 두 거인 사이에 놓인 가녀린 그리스 소녀 ㆍ 129
제5번 교향곡 ‘운명’ | 이렇게 운명은 문을 두드린다 ㆍ 153
제6번 교향곡 ‘전원’ | 자연으로 치유하는 꿈의 시간 ㆍ 189
제7번 교향곡 | 교향곡으로 돌아가려는 열망 ㆍ 219
제8번 교향곡 | 하늘에서 뚝 떨어져 마음속에 들어앉은 악장 ㆍ 253
제9번 교향곡 ‘합창’ | 미래 세대를 위한 유토피아 ㆍ 279
에필로그 ㆍ 327
옮긴이의 말 ㆍ 340
참고자료 ㆍ 약어 목록 ㆍ 참고문헌 ㆍ 찾아보기 ㆍ 345
베토벤은 힘겨운 삶으로부터 창조 세계를 보호하려 했다
생애에 몰입하는 전기 연구의 한계를 보완한 스케치북 연구
베토벤처럼 독특한 예술가는 삶의 굴곡이 작품 세계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베토벤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가 음악에 영향을 미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창조 세계를 힘겨운 삶으로부터 보호하고 초월하려고 했다. 전기 연구가 생애의 맥락에서만 작품을 해석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 스케치북 연구는 이런 유혹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하지만 이런 모든 어려움은 그것이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1802년의 난청 위기나 1810년 베겔러에게 털어놓은 자살 충동이 그랬듯이 베토벤의 창조적 작업에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그의 계속되는 적적함과 왕성한 창작력이 함께 가는 것을 보면, 위대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을 서로 엮어서 생각하는 것의 문제로 돌아가게 된다. 베토벤처럼 독특한 예술가에 대해서는 삶과 작업의 관계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고 모호하다. (p.224~225
스케치북 연구는 이 책의 핵심인 교향곡 악장 분석에 역사적인 관점을 부여한다. 교향곡에 나타나는 형식과 특징들을 곡 전체의 맥락, 나아가 음악사의 맥락에서 보게 한다. 어떤 점이 베토벤의 혁신이었고, 다른 작품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발전하는지 파악하게 해준다.
이 책은 아홉 편의 교향곡을 모두 다루고 있다. 각각의 교향곡을 이루고 있는 악장들을 악보와 함께 한 음 한 음 되짚는다. 또한, 정치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곡이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고, 당대 연주회 문화와 소나타, 협주곡, 오페라, 미사곡 등 다른 장르의 주요 작품들과의 관계를 소개한다. 오늘날 우리가 듣는 교향곡이 어떤 풍요로운 토양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나면 ‘교향곡 사상가’로서 베토벤의 면모를 이전보다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베토벤이 오랜 세월 스케치북에 기록한 교향곡 초기 착상들과 미완성으로 남은 10번 교향곡 악상 등을 이 책 참고자료에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