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젊은 감각으로 태어난 ‘열림원 논술한국문학’
-『오발탄.꺼삐딴 리』 출간
논술과 한국문학의 이상적인 만남, 현직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들이 모여 새롭게 탄생시킨 ‘열림원 논술한국문학’의 열다섯 번째 작품인 『오발탄.꺼삐딴 리』가 출간되었다. ‘열림원 논술한국문학’은 현장에서 직접 청소년을 접하고 가르치는 실력 있는 국어교사들이 책임편집을 맡았으며,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내실 있는 구성에 역점을 두었다. 작품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감상의 길잡이’와 함께 충실하고 꼼꼼한 각주를 첨가했으며, ‘생각해 볼 거리’, 작품의 주제와 관련된 ‘논술’ 문제, 그리고 이에 대한 해설과 예시 답안 등을 통해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읽기와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갖출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해당 작품이 씌어진 시대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현상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짚어줌으로써 청소년들로 하여금 작품을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범선(李範宣, 1920~1982의 대표작 「오발탄」은 월남 실향민 가족의 비참한 삶을 통해 분단의 비극성을 증언하고 전후(戰後의 황폐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상이 되어버린 어머니, 가난에 찌들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아내, 영양실조에 걸린 다섯 살 난 어린 딸, 제대 후 이 년 동안이나 취직을 하지 못하고 빈둥거리는 동생 영호, 그리고 양공주가 되어버린 여동생 명숙……. 주인공 철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양심을 지키며 살고자 애쓰지만, 결국 동생 영호의 구속과 아내의 죽음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과 맞닥뜨리게 된다. ‘잘못 발사된 탄환(오발탄’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세상과 어긋나기만 하는 철호의 모습은, 삶의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소시민의 삶의 절망과 좌절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광용(全光鏞, 1919년~1988의 대표작 「꺼삐딴 리」는 불행했던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