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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명청 산문 강의
저자 천핑위안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18-09-10
정가 19,500원
ISBN 979115905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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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강 남다른 방식과 담대한 마음 _ 이지李贄
제2강 문인의 생계유지와 운치 _ 진계유陳繼儒
제3강 운치와 성색聲色 _ 원굉도袁宏道
제4강 기이하고 당당한 도시 시인 _ 장대張岱
제5강 스케일에 감정을 더한 역사가 _ 황종희黃宗羲
제6강 글은 잘 쓰지만 문인은 아니다 _ 고염무顧炎武
제7강 ‘강남의 글’을 넘어서 _ 전조망全祖望
제8강 문학 유파, 선집과 강학講學 _ 요내姚?
제9강 학술이 근본, 문예는 말단 _ 왕중汪中

참고문헌
후기
유명한 대학의 명강의를 정선해서 ‘삼련강단’ 시리즈를 내고 있는 삼련서점에서 북경대학 중문과 천핑위안陳平原 교수의 ‘명청산문연구’를 선택했다. 이 책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현대문학 전공자의 고전 읽기
이 책은 대학원의 강의록이지만 연구용 책은 아니고, 어떤 의미에서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입문서’에 가깝다. 천핑위안 교수는 굳이 말하자면 중국 고전 문학이 아니라 20세기 초 현대문학을 연구하는 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전공자가 썼으므로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천핑위안 교수의 주된 연구대상인 20세기 초의 문인들은 전통적인 문언문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로, 고전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일례로 ?광인일기?, ??아큐정전??으로 유명한 루쉰도, 루쉰의 동생으로 전근대 문학을 비판하고 휴머니즘 문학을 제창하여 신문학의 방향을 제시한 저우쭤런도 전근대 문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천핑위안 교수는 이들을 통해 현대문학으로부터 명대와 청대 산문으로 관심을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입장에 서면 고전 전공자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고전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가지는 것과는 달리, 명대와 청대를 보다 냉정하고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나아가 천핑위안 교수는 현대문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또 현대문학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원생에게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명대와 청대 문인과 그 사회를 끊임없이 근현대 문학과 연결시킨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전근대 사회가 지금 우리와 단절된 어떤 고립된 사회가 아니라 부단히 현재와 이어져 있는 ‘가까운 과거’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천핑위안 교수는 전근대 문학에 대해 비판하던 20세기 전반의 기류를 일신하고, 비판되기만 했던 명대와 청대 문학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 이 점은 고전 문학에 대해 낡고 고루하고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도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문학의 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