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부 폭력에 대항하는 하인리히 뵐의 자세
평화와 저항의 작가
평화주의자 하인리히 뵐 - 김이섭
전쟁과 폭력에 대한 저항, 그리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
폭력과 그 대안 - 정인모
하인리히 뵐 작품을 중심으로
저항하라, 그러나 희망을 가져라, 세상은 살 만하다 - 사지원
하인리히 뵐
2부 철학자의 어깨너머로 바라본 ‘폭력’
법-폭력-정의 - 문광훈
발터 벤야민과 자크 데리다에 기대어
서약과 ‘동지애-공포’ - 변광배
사르트르의 사유를 중심으로
3부 사회에 떠오른 폭력을 담아내다
작품에서 폭력 읽기
폭력의 심리적 메커니즘 - 곽정연
데니스 간젤의 영화 [디 벨레](2008를 중심으로
대도시 두 남자의 이유 없는 결투 - 이은희
[도시의 정글 속]과 [파이트 클럽]
가해자 없는 피해자의 관점으로 소설 속의 폭력 읽기 - 김인수
4부 동물세계의 폭력
동물의 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 조경욱
동물 그리고 성폭력 - 조연숙
주
참고문헌
글쓴이 소개
지금 왜 폭력인가?
뉴스와 신문을 접하기가 더욱 거북스러운 요즘이다. 종북몰이와 불통이 미디어와 인터넷을 장악하자 대자보가 대학과 거리, 주요 역사를 뒤덮었다.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었음이 속속 드러난다는 한 시민의 말은 울지 못한 웃음으로 얼굴에 깊은 주름을 하나 더 그려 넣는다. 복지 공약은 확실히 후퇴했고 민영화 논란은 아니라고 할수록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고공행진하는 전셋값에 서민들의 집은 일터에서 멀리, 더 멀리 밀려나고 있지만, 여전히 집을 가진 사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의 ‘대란’만 남아있을 뿐이다. 정치적·경제적 양극화는 점점 그 간극이 멀어지다 못해 끊어진 것만 같다.
한국은 라인 강의 기적을 모방하여 한강의 기적을 자랑한다. 세계가 그 기적을 인정한다. 그러나 갑의 횡포를 호소하는 을을 보면, 경제발전과 행복지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자명하다. 한강의 기적은 행복을 잃은 나라를 만들었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행복을 파괴한 것은 무엇인가? 사회의 간극이 심화될수록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 그것을 ‘폭력’으로 보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폭력을 4대 폭력으로 규정하고, 정부는 이 4대 폭력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로 삼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해결해야 할 폭력이 이 네 가지 뿐은 아닐 것이다. 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 그 폭력의 심각성을 일찍 깨닫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하인리히 뵐의 비판 정신으로 토론하여 그 결과를 <폭력을 관통하는 열 가지 시선>(소명출판, 2013으로 묶어냈다.
학회는 전공자의 토론장이다. 한국하인리히뵐학회는 토론의 열기가 학회에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퍼져나가야 된다는 의견에 서로 공감하고, “우리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197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은 라인 강의 기적에 도취한 독일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그들의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