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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 현대 시어의 탄생
저자 김용희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09-07-31
정가 20,000원
ISBN 978895626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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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_ 백석, 모어 복원의 시학
제1장 구술과 기억술의 이데올로기
1. 언어와 민족과 계급의 문제
2. 1930년대 조선문단과 지방어의 발견
3. 구술 음성 복원과 전통
4. 구술사로서의 기억과 정치술
5. 구술성의 선택과 이데올로기-맺으며
제2장 도가적 상상력으로서의 동양적 신질서
1. 백석과 도가적 사상
2. 북방체험과 노자와 생명의식
3. 게으름과 부동성과 긴 호흡의 문장
4. ‘생각하다’와 ‘쓸쓸하다’와 ‘현(玄’의 세계
5. 도가적 상상력과 현대시사의 계보
제3장 몸말의 민족시학과 민족 젠더화의 문제
1. 민족과 풍속의 발견
2. 몸말, 모국어로서의 방언
3. 음식기호와 축제의 몸기억
4. 민족과 젠더, 민족 시학의 딜레마
5. 근대 대응의 가능성과 한계

제2부_ 정지용, 감각어와 심미의 시학
제1장 조선 유학생 지식인의 연애시와 조선어 현대시어
1. 연시에서 연애시로
2. 근대적 탈 것과 연애의 현장성-이미지의 직접성, 조선어 구어체
3. 연애의 자기고백과 내면적 징후-산문성과 묘사성
4. 비등하는 연애의 슬픔과 근대 개인어의 발견
제2장 신경쇠약증과 언어적 심미성에 관한 일 고찰
1. 일제 하 근대자본/신체/신경증
2. 신경증의 유행과 지용 시의 불안 상징
3. 근대의 ‘시간-시계’, 불안과 공포
4. 근대 지식으로서의 의학과 질병의 심미성
5. 결론

제3부_ 오장환, 풍경과 핍진의 언어
제1장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풍경에 대한 내면의식과 시적 양식의 모색
1. 근대 풍경과 근대 시적 양식
2. ‘에로, 그로, 넌센스’, 문명의 방식과 방식적 전유
3. 포오즈화와 데카당의 자기분열
4. 권태와 피로, 환유와 느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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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서 언어를 선택하는 것은 세계를 선택하는 것과 상통한다. 식민 체험, 해방과 전쟁,서양 문명의 이입과 민족 이데올로기에 의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역동적 한국역사 속에서 조선(한국시인은 어떤 언어를 선택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역사의 매 순간 한국역사는 시인에게 언어적 자의식을 요구한다. 국한문혼용어, 조선어, 일본어, 일어 한자어, 일어번역 영어, 영어.....격동의 역사 속에서 시인은 시어 선택이라는 첨예한 지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구상을 일본어로 하되 조선어로 써야 조선문학이라는 강박 속에 한국 근대문학은 놓여 있었다. 임화(1939는 문화어인 일본어냐 모어인 조선어냐 하는 선택에서 창작을 조선어로 하든 일본어로 하든 상관없이 어느 쪽이든 자연스럽게만 하면 좋은 말이라고 했다. 만약 일어가 학습어, 문명어로 내면화되었을 때 민족적 정서를 드러내는 것은 어떤 언어, 어떤 양식으로 가능한 것인가. 조선의 근대시, 해방 후 한국시의 ‘모더니티’ 탐색 속에서, 전후 새로운 문명제국어가 들어왔을 때 ‘현대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러한 간단치 않은 언어예술문제가 한국 현대 시인들에게 놓여 있었다. 문학 언어의 선택과 번역, 재기술의 문제는 결국 자기 국어를 창조하고 개성적 시어를 선택하는 과정, ‘미적 근대성’ 모색의 한 과정이었다.

일본유학을 한 식민지 지식인 백석이 모더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평북 정주방언을 시 속에 의도적으로 끌어온 데 반해 똑같은 일본 유학생 정지용은 일본근대시의 영향 속에서 창조적 감각어와 개성적 조어를 구사한다. 백석이 선택한 모국어, 향토어는 의도적 기억술에 의한 현실적(정치적 선택을 전제하고 있으며 정지용의 감각어는 조선어 근대시어 개척에 대한 극단적 실험과 창조적 개성을 표명한다. 이에 반해 전후 서정주가 전통 상징을 통해 국민국가 통합과 연속성에 기여했다면 김수영은 한국 현대시의 문명어, 근대어를 통해 시의 현대성, 새로운 주체의 문제에 주목한다. 이와같은 김수영의 새로운 주체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