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장 용과 중국문화
1. 중국의 용 숭배-신석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2. 용, 그 변화무쌍한 다양체
3. 물을 관장하는 자
4. 물을 교란하는 자
5. 존귀한 용, 황제, 그리고 삼정구사법의 유래
2장 용과 중국인
1. 토템들의 리그
2. 토테미즘 연구사
3. 1930년대 토테미즘 연구와 홍수남매혼 신화
4. 원이둬의 중화민족 용 토템론
5. 우리는 모두 용의 후예라네
6. 중화민족 용 토템론의 부활
7. 오늘날의 토테미즘
3장 실크로드의 수많은 용들
1. 복희·여와와 한 쌍의 뱀
1 7세기 투루판의 복희·여와
2 6세기 돈황과 고구려의 복희·여와
3 2세기 한 화상석의 복희·여와
4 인도, 수메르, 그리스의 사신 교미상
2.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뱀
3. 미르, 용, 드래곤 그리고 수많은 이름들
참고문헌
용은 어떤 존재일까?
용은 어떤 존재일까? 우리가 용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매우 다양하다. 그 성격, 능력, 서식지, 역할 등에 있어서 용은 저마다 다른 면모를 보이며 세계 각지에서 그 다채로움을 드러낸다.
대체로 동양의 용은 길상의 상징이고 서양의 용은 악의 화신이나 퇴치되어야 할 괴물로 간주되곤 한다. 특히 중국에서 용은 가장 신성하고 귀한 신수(神獸로 받들어지며, 중국인들은 모두 스스로를 용의 후예로 자처한다. 그런데 이것은 단지 은유적 수사에서 그치지 않고, 중국학계의 ‘중화민족 용 토템론’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은 중국에서 기원했으며, 중국인이 창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용은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고, 용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착은 세계 어느 나라 민족보다도 각별하다. 하지만 과연 중화민족은 먼 옛날 용 토템 씨족에서 유래했을까? 이러한 주장은 어떤 맥락에서, 누구에 의해서 생겨난 것일까? 과연 중국의 용은 언제나 상서롭고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였을까? 세계 각지의 이야기와 문화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각양각색의 용들은 과연 중국에서 기원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의 해답을 찾기 위한 여정의 결과물로 『용과 중국인 그리고 실크로드』(소명출판, 2013가 출간되었다.
용과 중국인, 수천 년의 역사
용은 신석기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중국의 문학, 예술, 종교, 철학, 풍속 등 각 방면에서 다채로운 이미지와 다양한 의미, 특징을 지니며 신성한 동물로 존재해 왔다. 용은 물속과 하늘을 자유롭게 오가는 존재였고,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변신의 귀재였으며, 물을 관장하는 능력으로 단비를 내려주기도 하고, 물속에서 심술을 부리며 수재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을 해치기도 하는 존재였다. 따라서 용이 나타나는 것은 대단한 길조로도, 혹은 두려운 흉조로도 해석되었다. 하지만 점차 용이 황제의 권력과 결합하면서 송원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