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사, 한국사, 요동사 등을 이해하는 매우 귀중한 기초 史料
<사조선록 역주>
는 2003년에 중국 북경도서관출판사에서 수집하여 출간한
<중조관계사료총간(中朝關係史料叢刊:사조선록(使朝鮮錄>
이란 총서에 수록된 중국 송대(宋代, 명대(明代, 청대(淸代 등 3대의 18종 조선(朝鮮 사행록(使行錄을 모두 번역하고 주해한 책으로, 이 가운데서 16종은 초역이다. 조선에 다녀온 사행록이란 뜻의 ‘사조선록(使朝鮮錄’은 전통시대 중국의 국가들이 한국에 파견한 사신(使臣들 가운데서 문학의 역량이 뛰어난 문학지사(文學之士 출신의 사신들이 귀국한 뒤에 자신의 여행 경험과 감상을 기록하여 출간한 문헌으로, 반쯤은 산문의 기행문과 공문서 등으로 구성되었고, 반쯤은 칠언(七言 혹은 오언(五言 율시(律詩 등 시부(詩賦의 운문 형식으로 써져있는데, 운문은 다시 사행 여정을 시로 표현한 사행시(使行詩들과 조선의 접반(接伴 관원들과 교환한 창화시(唱和詩들로 구성되었다. 이들 사행록에는 한중 양국의 수도를 잇는 교통로와 여정, 주변 경관과 상황에 관해 보고 들은 정보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한국의 정치와 사회, 역사, 문화 등에 관해 얻은 지식이 정리되어 있으며, 사명(使命을 받들어 외교적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고, 조선의 예관(禮官들과 예(禮, 특히 영조례(迎詔禮, 황제의 詔書를 맞이하는 儀禮와 여악(女樂 등에 관해 벌인 논쟁, 조선이 중국의 사신을 접대하고 조서(詔書를 영접하는 각종 예절과 관행, 의례 절차 등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어, 전통시대 한중관계사(韓中關係史 이해와 연구를 위한 다량의 기초 사료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사행록에 수록된 수 백 편의 창화시은 전통시대 한중 외교가 중국의 사신과 조선의 접반사(接伴使들이 서로 시부를 창화(唱和하며 외교적 현안을 조화롭게 조절하는 독특한 양식의 ‘창화외교(倡和外交’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 할 수 있다.
역자 김한규(金翰奎는 국제관계사를 전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