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천황제와 젠더
저자 가노 미키요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13-11-27
정가 21,000원
ISBN 9788956269115
수량
제1장 쇼와 시대 민중의식 속 천황제
쇼와 시대의 서막-‘일등국민’ 만세!?
특공 아주머니와 국모 폐하
상징 천황제의 탄생-패전으로 인한 연속과 비연속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55년 체제의 성립과 ‘사랑받는 천황제’
밋치 붐-안방으로 침투하는 천황제
개구리는 찬물에서 삶아질까?-고도성장 이후와 가시화되는 천황제
천황 재위 60년-10만 엔 금화와 황태자의 팬티
쇼와의 종언-천황 폐하님도 기뻐하시리라

제2장 모성과 천황제
모성의 탄생과 천황제
대어심과 모심-야스쿠니 어머니의 탄생
자애로운 눈길의 천황제-하세가와 마치코의 망령
‘아버지 천황제’와 ‘어머니 천황제’
젠더로 읽는 천황상像

제3장 여제논쟁의 어제와 오늘
여성 천황을 둘러싼 찬반론-100년 전 여제논쟁
황위계승과 여성차별
베아테의 일본국헌법과 황실전범의 개정
반反천황제 운동에 페미니즘 바람을
여제는 남녀평등의 미래를 열어 줄 것인가-로열 베이비 탄생에 즈음하여

제4장 헤이세이를 향한 발언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폐하’라는 호칭은 뺐으면
요사노 아키코가 사라졌다-새로운 지도요령에 나타난 전전 회귀
천황제와 페미니즘의 불행한 결혼?!
황새의 기분에 맡길 뿐이라니……
부식腐蝕하는 헤이세이
‘바다의 날海の日’을 경축일로 제정하는 것은 조금 더 신중히
국민 경축일과 천황제

저자 후기
역자 후기
2013년 여름, 영국 왕실에 로열 베이비가 탄생했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왕위계승 순위가 남아 우선이었던 것이 성별에 관계없이 첫째에게 계승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되었고, 이제 막 아버지가 된 윌리엄 왕자가 육아에 열성을 보이는 모습이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왕실의 젠더 평등이 일반 대중에게 환영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국임에도 여전히 황위를 남성에게 제한하는 젠더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때는 여성에게도 황위를 개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나, 이는 황태자 동생부부에게서 남아가 태어나면서 이내 수그러들었다. 천황제 유지파 사이에서는 이대로라면 얼마 안 있어 계승자 부재와 황족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걱정하고, 천황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헤이세이’의 종언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황태자비는 여전히 정신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최근 일본에서는 ‘황태자 퇴위론’ 마저 불거지고 있는 시점이다.

::천황의 나라, 일본

21세기의 일본, 그 가운데 일본 내셔널리즘을 사유하기 위한 물음에서 천황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 내셔널리즘과 천황제는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전전(戰前과 전후(戰後,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회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젠더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측면에서 일본의 젠더는 내셔널리즘과 천황제를 매개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가노 미키요가 주목한 것은 그러한 측면이 아닌, 바로 ‘천황제와 젠더의 불행한 결혼’에 대한 면면이다.
최근 20여 년간 일본의 상황은 저출산, 가정 내 폭력, 아동학대 등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응집되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근대 가족이라는 시스템이 제도적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근대 산업사회는 별분업을 바탕으로 한 일부일처제 가족의 틀 안에 여성을 가두고, 이들에게 육아와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