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Ⅰ 서론
1. 연구 목적과 연구사 검토
2. 연구 대상과 방법론
Ⅱ 위인 개념과 위인전기의 변모 양상
1. 지식인 언설에서의 ‘위인’
1 위인 개념의 변화
2 구국의 ‘영웅’에서 입지성공적 ‘위인’으로
3 세계 문명을 향한 인격 함양론
2. 번역전기물의 생산과 소비
1 번역전기물의 시대별 변화(1900~1945
2 출판시장과 독서 장에서의 입지
3 대중적 소비 양상
Ⅲ 1910~1920년대 번역 위인전기
1. 장도빈과 근대적 위인전의 정착
1 번역전기와 창작전기 사이의 진동
2 서양/조선, 영웅/위인, 노력/성공의 역학
3 도덕적 성공을 향한 ‘수양총서’
2. 한성도서주식회사와 번역 출판
1 근대적 기업체형 출판사 한성도서주식회사
2 한성도서의 1920년대 번역물 출판 의의
3 번역가의 세대교체
3. 번역 위인전기 총서라는 기획물
1 ‘위인전기 총서’의 출현
2 하쿠분칸 총서와 한성도서 총서의 비교
3 번역자 및 번역 원본 확인
4. 1920년대 번역전기의 특징
1 역사전기에서 인물전기로
2 1920년대 위인 열전
Ⅳ 이상적 근대 주체 형상과 위인전기
1. 근대 전기와 근대적 위인상
1 도덕적 성공자
2 1920년대 번역전기물의 인물 군상
2. 경제적 ‘공인’ :
<프랭크린>
1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의식과 일상화된 공공성
2 1910년대 프랭클린:실업의 시대, 일상의 규율자
3 1920년대 프랭클린:공공심의 자본주의적 실천가
4 건국의 아버지에서 이상적 실업가로
5 탈정치화된 식민지 공공담론과 ‘공인’
3. 정치적 ‘공인’ :
<윌손>
1 동시대 세계 위인의 탄생
2 국가의 영웅에서 인류의 은
최근 발간된
<영웅에서 위인으로>
는 저자 김성연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하고 보완한 것이다. 이 책은 대다수의 한국인이 성장기에 읽었던 ‘세계위인전기 전집’의 기원을 실증적으로 정리하고, 그 탄생이 함축하고 있는 세계관·인간관·가치관의 변화를 담론적으로 밝히고 있다. 오늘날의 형태에 가장 근접한 근대적 위인의 개념과 전기의 장르적 변화, 그리고 전집의 구성 방식을 근대화와 식민화라는 역사적 조건 속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연구서로 평가된다.
세계 위인전기 전집의 기원을 찾아서
한국인이라면 링컨, 퀴리 부인, 슈바이처 등의 서양 인물에 관한 이야기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나 명언구를 한두 가지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세대를 초월해 읽히는 위인전기 목록 중 많은 인물들이 부동의 자리를 차지한 채 고정되어 있다. 대체로 초인간적 인격과 천재적 재능으로 무장한 위인에 관한 서사는 소설보다도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쉬웠고 따라서 위인들은 독자에게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우리는 왜 그 책들을 읽어야 했을까? 그리고 언제부터 읽기 시작한 것일까? 인물 서사는 교육계나 출판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연구되거나 논의되지 못했다.
<영웅에서 위인으로>
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착목하여 출판되고 독서되어 온 위인 전기 전집의 기원을 찾아가고자 했다.
‘구국의 영웅’에서 ‘직업적 위인’으로
1900년대 국권 침탈의 위협 속에서 독서계의 중심을 차지했던 베스트셀러는 단연 구국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전기물이었다. 민족정신의 수호자를 자임하던 지식인들은 을지문덕, 잔다르크, 비스마르크 등 내외국의 전쟁영웅·정치영웅을 비롯한 국가적 영웅들에 관한 서사를 신문, 잡지, 단행본 등 인쇄지면을 통해 쏟아냈다. 하지만 1910년 일본의 통치하에 들어서자 이들 도서는 금서 처분을 받는다. 식민지인이 된 조선인의 욕망은 이제 또 다른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