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지식과 저널리즘>(소명출판, 2016은 이화인문과학원 인문지식총서 세 번째 권으로, 인문지식의 형성과 재구성의 동력으로 ‘근대 저널리즘’에 주목하고, 동아시아 지식장(場에서 지식의 생산, 확산, 대중화의 지형을 새롭게 그려보기 위해 시도한 흔적이다. 독자들은 ‘저널리즘이 근대 지식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필자들과 함께 찾게 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이 질문을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심화, 확장시켜 근대 사회와 지식문화 사이의 긴밀한 역동성과 상호성을 드러낸다.
저널리즘의 역할을 살펴보다
동아시아 지식장의 근대적 전환을 생각할 때, 저널리즘의 역할은 중요 쟁점으로 떠오른다. 근대 이후 저널리즘은 그 자체가 지식이 창출되는 중요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지식의 확산과 대중화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과 연계된 근대 지식은 사회와 시대에 대한 비판정신과 실천성을 발휘하며 아카데미즘의 변화를 이끌어 오기도 했다.
이 책은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상호침투적 역동성을 염두에 두고 2부로 구성했다. 제1부 ‘근대 저널리즘과 동아시아 지식장의 전환’에서는 동아시아 지식장에서 펼쳐진 근대 지식의 존재 방식과 재편 구도, 담론의 형성과 구성 등을 다루고 있다. 저널리즘이 제도화되면서 지식장에서 펼쳐지는 담론의 경합, 즉 학술성과 대중성, 전근대성과 근대성뿐 아니라 지식인 주체의 부상과 그에 따른 지식장의 변화 및 담론 형성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전근대 지식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염두에 두면서 신문.잡지 등의 정기간행물 이외에 인쇄출판물도 논의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제2부 ‘근대 저널리즘과 지식 대중화의 양상들’에서는 지식의 생산과 유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문학적.역사적 실천 양상을 다룬다. 저널리즘의 부상은 지식 형성의 주체와 유통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신문.잡지 등의 근대 미디어는 지식의 공유, 소통 및 확산에 어떻게 관계했는지, 그 대중화 방식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