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최근 몇 년 동안 틈틈이 카메라를 둘러메고 중국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생각한 결과물이다. 특히 저자가 2008년 하반기, 중국에 체류하면서 개혁개방의 결과는 도대체 무엇이며, 진정한 근대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과정에서 이 책은 기획되었다. 도시 공간의 변화와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서 거대 중국의 현재를 읽고 있는 책이다.
중국 구석구석의 장면과 도시의 이미지에는 그들의 한 맺힌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다. 책 속 이미지를 통해 독자는 저자와 함께 심호흡하며, 중국의 생생한 모습 속에 비친 함의와 배경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전후 일백 년의 역사는 동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 하지 않는가. 중국의 이른바 ‘발전’의 결과를 통한 근대화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도시화와 자본화 그리고 국가주의·중화주의에 대한 종합비판서이다.
그동안 직접 중국을 경험하거나, 각종 매체를 통해 보이는 중국에 대해 많은 이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왔다.
플래카드는 왜 저렇게 많고, 하나하나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플래카드 색깔은 왜 일률적으로 빨간색인지? 나아가서 빨간색이 왜 도시 전체를 꾸미고 있는지? 곳곳에 게시판과 현판은 왜 그렇게 많은지? 애국과 국방이라는 화두는 모든 언론 매체를 장악하고 있는데, 언론 통제 때문인지? 마오쩌둥의 동상과 덩샤오핑의 사진은 천하에 도배되어 있어야 하는지? 후진타오 등 지도부는 매시간 뉴스 첫머리에 반드시 등장해야 하는지? 대학 내 공자 동상은 왜 저렇게 많은지? 골목골목마다 건물 철거 작업은 왜 저렇게 많이 하는지? 한 가정 한 자녀로 통제되고 있다는데, 거리 마다 상점 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또 하염없이 무엇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판매원들은 왜 이렇게 친절해졌는지? 술 담배 광고는 왜 저렇게 많은지? 기독교 관련 시설은 저렇게 공개해도 괜찮은지? 파룬궁은 저만큼이나 사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