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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주얼 미디어로 보는 만주국
저자 기시 도시히코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19-03-30
정가 21,000원
ISBN 979115905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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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만주국의 미디어 전략과 홍보
제1장 ‘오족협화’와 국가의 상징
제2장 ‘커다란 부의 원천’과 ‘관광 만주’의 틈새에서
제3장 ‘건국’과 ‘승인’을 둘러싼 미디어·이벤트
제4장 ‘건국 1주년’을 둘러싼 공방
제5장 제정 체제로의 전환과 일본과 만주국의 관계
제6장 중일전쟁과 홍보일원화
제7장 국방체제의 강화와 ‘건강 만주’
제8장 결전체제에서의 홍보독점주의
제9장 건국 10년의 ‘성과’와 ‘과제’
에필로그 사람들은 만주 미디어를 어떻게 보았는가

저자 후기
참고문헌
도표 일람
인명 찾아보기
역자 후기
삐라가 보여주는 것, 삐라로써 보이려는 것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디어는 만주국의 기념 행사나 축제 때 제작된 포스터나 전단(선전 삐라, 중일전쟁 이후 홍보활동에 이용한 기념 우표나 기념 그림엽서, 우편소인 등이다. 즉 예술작품보다는 ‘이페머럴 미디어’, 일시적이고 복제된, 종이 한 장짜리 인쇄물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저자는 객관적인 만주 이미지를 묘사하기보다는, “일본인의 만주 이미지”를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주국이 국가를 홍보하고 각종 행사를 선전함으로써 일본이 만들고자 했던 만주국의 이미지, 뒤집어 말하자면 일본이 받아들이고 있던 만주국의 이미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결국, 일본과 만주국 사이의 ‘일덕일심’을 둘러싼 지배 도식은 명확히 일본 정부 혹은 일본인에 중심을 두었고, 이상으로 내세운 ‘오족공화(五族共和’와는 거리가 먼 것을 간파해 낸다. 전황이 긴박해지면서 만주국에서 현지주민은 피지배자로서만이 아니라, 때로는 통치의 대상이라는 위치에서도 떨어져 나가 버렸다. 당시 일본인이 사용했던 ‘만인(滿人’이라 함은 어디까지나 일본인 이미지 속의 허상에 지나지 않았고 ‘만인’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고찰은 필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만든, 일본인들을 위한, 때로는 중국어로 쓰여있지조차 않았던 홍보물들은 결국 일본에게 있어 만주, 만주인의 위치가 무엇이었는지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일본인 저자가 쓰고 한국어로 번역된 ‘만주’에 대한 이 책은, 만주국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지평을 넓힘은 물론, ‘내선일체’, ‘천황의 적자’라는 프로파간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식민지 조선에 대한 이해 역시 재고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