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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제국과 검열 : 일제하 신문통제와 제국적 검열체제
저자 이민주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20-06-25
정가 24,000원
ISBN 979115905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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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제국의 검열과 언론통제
1. 제국과 검열의 문제
2. 이 책의 내용

제2장 식민지 조선에서의 검열
1. 법적근거로서의 신문지법과 제국의 검열집행방식
2. 검열기구와 ‘불완전’한 조선어 신문검열과정의 특성

제3장시기별 조선어 민간신문에 대한 검열의 양상
1. 신문발행 초기 검열을 둘러싼 힘겨루기
2. 도서과 설립 후 검열의 체계화와 민족운동 관련보도의 통제
3. 1930년대 검열 지향점의 변화
4. 중·일전쟁 이후 제국적 검열 네트워킹의 형성

제4장 일제 본국에서의 검열
1. 제국기 일본 국내 검열 연구 및 검열 자료의 현황
2. 일본 국내 검열의 제도적 기반
3. 시기별 검열의 양상

제5장 대만출판경찰보를 통해 살펴본 식민지 대만의 신문검열
1. 식민지 대만 검열의 법적 기반과 검열기구
2. 『대만출판경찰보』의 체계와 대만 신문검열의 초점

제6장 결론
1. 누구를 위한 검열인가
2. 한 장의 신문이 들려주는 검열이야기

부록
1 _ 연도별 도서과 소속 직원
2 _ 주요 잡지에 게재된 검열관 기사 목록
3 _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언론 관련 사설목록(1920~1937
4 _ 차압기사의 『월보』, 『차압기사집록』, 신문지면 대조표

출전
참고문헌
제국이 삭제한 기사들
신문에는 항상 ‘힘’이 작용한다. 신문을 제작하는 힘이든, 신문의 내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힘이든, 신문에서 보고 싶은 내용만을 찾으려 하는 힘이든. 그리고 그 힘은 신문 지면에 가시적으로 혹은 비가시적으로 드러난다.
19세기 말 20세기 초반이라는 격동의 시기, 제국 일본의 폭력과 억압은 여기저기 글자가 깎인 채 인쇄된 신문 한 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렇게 그들이 숨기고자 했던 뉴스는 지면에서 지워졌지만, 강요된 ‘침묵’은 역으로 신문에 작용하는 힘을 드러냈다.
고작 종이조각에 지나지 않는 한 장의 신문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신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이 책은 1920년부터 1940년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조선에서 발행된 조선어 일간지의 지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검열로 삭제당한 기사들을 모두 찾아내 이를 검열당국의 기록과 대조해 보는 미시적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시기별로 달라지는 검열권력의 특성을 파악해보고자 하였고, 처음에는 지면에 공백이 생기는 것도 개의치 않던 일제 검열당국이 이윽고 지면에 남겨진 검열의 흔적인 ‘빈 공간’마저 지우라고 명하게 되는 흥미로운 과정도 살펴보았다. 미시적 차원에서 시작했던 분석은 결국 식민지 조선과 대만, 일본을 아우르는 제국적 검열 네트워킹의 작동에 대한 거시적 분석으로 나아간다.

2020년 대한민국, 검열을 말한다는 것
어떤 정치체제도 완전히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과 공존하고 있지는 않다. 검열의 역사는 소크라테스가 그의 사상을 금지당한 고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되었고, 지금도 전쟁이나 전염병과 같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검열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경우, 근대 미디어의 도입기가 일제의 지배와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이른 시기에 왜곡된 언론통제 기조가 마련되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후 한국인의 언론자유를 향한 운동과 사상, 근대적 글쓰기는 이 식민지 검열제도와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해 왔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