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영에게 드리는 글(발췌해도 무방
그대들은 이미 갈 곳을 다 가셨는데
이 몸은 외로이 이 자리에 상복을 감고
그대들의 추모의 글을 읊으는고?
오호라 이것이 신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인생살이로다
유구 만경강 강물이 흐르고 싶어 흐르는가?
내 슬퍼하기 싫어도 그대를 추모하는 마음이
내 눈물 절로절로 짜내는도다
그대들은 영원히 살아있도다
성스러운 이 땅의 구석구석에
종을 울릴 때마다
계명을 알리는 별빛 일 때마다
나뭇잎이 서픈서픈 떨어질 때마다
내 마음에서 그대들이 사라질 때
나는 영원히 자유와 사랑을 흠ㅃ?ㄱ 쪼이는
그 나라에서 그대들과
기쁨과 반가움에 취하여 어ㅉ?ㄹ 줄 모르게
온뭄이 녹으리라
허무한 인생살이
이것인 줄 알면서 나는 어찌하여
쉽사리 그대들을 못 따르는고?
그래도 믿음이 있기에
더욱이 사후에 영생의 희망이 있기에
이 세상은 이 세상뿐이기에
사후의 희망조차 없는 인생의 적막함이여
만남이 있으면 떠남이 있고
낳으면 죽음이 있고
죽으면 천당의 새로 남이 있으리라, 만남이 있으리라
영원한 마음의 벗들이여
내 이 세상에서 그대들의 발자취를
더듬더듬 찾아가려 하노니
눈물인가? 설움인가?
크리스천들을 향상 진정한 믿음에 대한 고찰
“순교자여, 그대들은 영원히 살아있도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더욱 주님을 의지합니다”
1950년 9월, 만경분주소에서 피투성이가 된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안아주셨던 주님.
험한 순교의 자리에 함께하신 주님의 손길을, 2020년을 사는 우리에게도 느끼게 하여 줍니다. 이분들의 값있는 순교는, 피 값으로 우리를 사신 예수님의 죽음과 닮아있습니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39
우리에게 진정한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함과 동시에, 순교자들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들여와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줍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행하시는 크고 놀라운 일들을 다 알 수 없으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더욱 주님을 의지합니다.”라고 외치며 순교의 삶을 걸어간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주님을 믿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며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바른길로 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이 요즘과 같은 세태에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임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순교자들의 발자취는 우리에게 더없는 용기와 감동을 줍니다. 본서는 잊고 살던 천국에 대한 소망을 전해 줌으로써 신앙의 최종 목적지인 천국을 기대하게 하고, 우리의 믿음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점검하게 해 줍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일련의 신앙의 사건들을 바라보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크리스천들에게 진정한 믿음에 대한 고찰과 신앙의 성숙을 지향하도록 해 줄 것입니다.
성숙한 믿음을 보여준 모든 순교자들의 영에게 바쳐진 책이며, 나아가 후손에게 신앙의 모본을 보여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을, 성숙의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우리 죄를 지고 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