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생각하는 송이의 마음, 우리가 지켜 줄 거야!”
이번엔 달걀 친구들이 나섰다!
오늘은 엄마가 늦게 오는 날입니다. 송이와 아빠는 저녁으로 피자를 시켜 먹기로 합니다. 피자는 송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송이는 한 판을 다 먹어치울 수도 있지만, 꾹 참고 한 조각을 고이 남겨 둡니다. 엄마가 밤늦게 돌아와서 배가 고플 수도 있으니까요.
송이와 아빠가 깊이 잠든 밤, 고소한 피자 냄새에 냉장고 속 달걀들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어린 달걀들이라 좀처럼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탓이지요. 달걀들이 굳이 아래 칸까지 내려와 피자 상자를 요리조리 뜯어보며 재잘재잘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을 때입니다. 피자 상자 밑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니겠어요.
저런, 식빵이 피자 상자에 깔렸네요! 송이 아빠가 피자 상자를 식빵 위에다 얹어 둔 모양이에요. “식빵아, 걱정 마! 우리가 도와줄게.” 달걀들이 힘을 모아 상자를 번쩍 들어 올린 순간…… 상자 속에 든 피자가 어디론가 휙 날아가 버립니다.
냉장고 친구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찾아보지만, 피자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흑, 송이가 엄마 주려고 남겨 둔 피자인데……. 흑흑, 우리 송이가 알면 얼마나 속상해할까?” 냉장고 친구들이 시름에 잠겨 있을 때입니다.
“호들갑스럽긴! 그깟 피자 다시 만들면 되지.” 간장 할머니의 시원스러운 한마디에 냉장고 친구들은 다시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피자라면 일가견이 있다는 모차렐라 치즈의 지휘에 따라 겉보기엔 제법 그럴싸한 피자가 만들어지는데…… 문제는 불에 익혀야 한다는 것! 그나저나 차가운 냉장고 속에서 뜨끈한 피자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가 충분히 환대받고 사랑받는 세상
아이들은 누구나 세상 모든 것이 나처럼 살아 있다고 믿는 시기를 거칩니다. 나처럼 느끼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물로 둘러싸인 세계,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과 《꽁꽁꽁 피자》는 그런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어린이처럼 느끼는 작가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