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연구가 황혜성의 이야기를 쓰며
평생의 스승이셨던 나의 어머니
응석받이를 벗어나다
낙선재에서 만난 궁중음식
서릿발 같은 수라간 상궁들
손맛이 담긴 음식
음식의 맥을 잇는 마음으로
다시 처음처럼
옛 책에서 찾아낸 우리 음식
최초의 궁중음식 요리책
큰아들을 가슴에 묻고
3백 년 전 스승을 만나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신선로
세상으로 나온 궁중음식
방방곡곡에서 맛본 우리네 정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한국의 손맛을 잇는 곳
만드는 마음, 먹는 마음
호사를 누린 팔순 잔치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남기고
부록
궁중음식 엿보기
맛을 돋우는 양념, 눈을 즐겁게 하는 고명
황혜성 선생님의 향기
음식연구가 황혜성의 한평생
음식연구가 황혜성은?
황혜성은 1920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지쿠시고등여학교를 다니고, 1940년에 일본 교토여자전문학교 가사과를 졸업했습니다. 스무 살이 넘도록 조선 음식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황혜성은 숙명여자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궁중음식을 처음 만났습니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주방 상궁이던 한희순 상궁에게 궁중음식을 배우기 시작했던 황혜성은 30여 년간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전수 받으며 하마터면 끊어질 뻔한 궁중음식의 맥을 잇게 됩니다. 황혜성은 입으로만 이어지던 궁중음식 조리법을 기록하여 정리하고, 만드는 법과 재료의 양을 계량화해서 대중들에게 알렸습니다. 또한 음식에 관련된 옛 책들을 연구하여 우리 음식 문화의 역사를 정립하고, 궁중음식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우리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궁중음식연구원을 세워 생의 마지막까지 우리 음식을 가르치고 전수할 만큼 음식에 대한 황혜성의 열정은 끝이 없었습니다.
〈예술가 이야기〉시리즈 다섯 번째 책인 《음식연구가 황혜성 한국의 손맛을 잇다》는 조선왕조 궁중음식의 맛과 멋을 꾸준히 이어 온 음식연구가 황혜성의 삶과 음식 세계를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변함없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한 분야의 대가들 중에는 처음부터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철저한 훈련과 노력으로 자신을 단련하여 대가의 자리에 오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눈에 띄는 천부적인 재능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이었습니다. 우연히 하게 된 일이어도 일에 매료되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일을 더 크고 가치 있게 이루고자 하는 사명감이 생깁니다. 사명감을 품게 된 사람은 열정을 다해 하루하루 성실히 일을 이루어 나갑니다. 황혜성도 그런 인물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황혜성은 숙명여전 교장의 소개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궁중음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궁중음식과 궁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