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천천히 걷는 사회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에 대한
새로운 포토다큐에세이!
자본주의체제는 밤을 낮으로, 길을 도로로, 자연을 자원으로 만들어 놓으며 인간에게 편리함과 속도와 이기심(인간중심주의을 주었다. 그리고 편리함은 더 빠른 속도를 가져왔고 그렇게 빨라지는 속도만큼 인간의 자기애도 높아져 갔다. 간혹 너무 빠른 이 속도가 숨이 차서 혹은 어지러워, 속도를 늦추고 싶지만 그러기엔 모두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모두가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도로에서 50킬로미터의 주행은 설령 그것이 ‘법적’으로 허락된 것이라도 민폐이거나 자...
천천히 걷는 사회만이 만날 수 있는 희망에 대한
새로운 포토다큐에세이!
자본주의체제는 밤을 낮으로, 길을 도로로, 자연을 자원으로 만들어 놓으며 인간에게 편리함과 속도와 이기심(인간중심주의을 주었다. 그리고 편리함은 더 빠른 속도를 가져왔고 그렇게 빨라지는 속도만큼 인간의 자기애도 높아져 갔다. 간혹 너무 빠른 이 속도가 숨이 차서 혹은 어지러워, 속도를 늦추고 싶지만 그러기엔 모두가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모두가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도로에서 50킬로미터의 주행은 설령 그것이 ‘법적’으로 허락된 것이라도 민폐이거나 자해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 숨참과 어지러움을 없앨 방법은 모두가 천천히 달리거나 ‘도로’를 벗어나 ‘포장’ 없는 ‘길’로 들어서는 것뿐이다. 이 책 『느린 희망』은 그렇게 모두가 천천히 달릴 때만이 만날 수 있는 인간적인 사회, 혹은 ‘길’로 들어섰을 때만이 맞닥뜨릴 수 있는 희망을, 쿠바 사회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사진과 글에 담아온 포토다큐에세이다.
「이야기를 품은 사진, 사진을 넘어 말하는 글」
『느린 희망』의 저자 유재현은 쿠바의 맨서쪽 끝 과나아카비베스 반도에서부터 동쪽 끝까지, 그리고 동쪽 끝 관타나모 만에서 다시 수도 아바나까지 총 3,451킬로미터를 여행했다. 여행 내내 그는 부지런히 쿠바의 자연과 사람과 도시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나 그가 렌즈를 통해 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