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화술을 중심으로 한 우리 연극에 대하여
이 책은 우리 연극사에서 화술이 태동한 1900년대부터 화술에 실험이 적용된 1970년대까지 화술을 중심으로 우리 연극의 연기를 생생하게 밝히고 있다.
1장 ‘연극과 화술’에서는 연극에서 연기의 중요성과 1970년대까지 우리 연극 연기에서 화술이 표현과 실험의 중심에 있었음을 밝혔다.
2장 ‘화술의 출현’에서는 화술이 1900년대에 판소리에서 태동하였으며 그 양태가 노래와 화술이 혼용된 것임을 밝혔다. 이후 1910년대에는 화술을 보다 완연한 모습으로 무대에 출현시킨 신파극의 연기를 탐색하면서 화술의 양태가 일본 가부키식이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강한 억양과 낙차가 큰 음조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후 1920년대에는 3.1운동을 기점으로 민족의식에 대한 자각과 연극의 사회적 기능이 강조된다. 이에 따라 우리 연극에서는 동우회와 토월회를 중심으로 근대적 인물이 등장하고, 화술에서 다양한 어감을 도입한 공연이 전개된다. 1910년대 신파극이 우리 연극 최초로 ‘화술’만으로 전개되는 연기를 무대에 선보임으로써 신극 연기의 한 장을 열었다면, 1920년대 동우회와 토월회는 일본적 어조에서 탈피하여 한국적 어조의 화술을 무대에 선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3장 ‘사실주의적 화술로의 이행’에서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극예술연구회, 신협, 동인제 극단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화술을 살펴보았다. 극연은 현실의 문제를 관객에게 인식시키고 이성에 호소하고자 감정을 절제하는 화술을 선보였다. 활동 1기 번역극 공연에서는 어색한 번역과 정서적 괴리감으로 화술의 실체는 단조로운 기계적 양태였지만, 2기 창작극 공연에서는 구어적 대사에 힘입어 상대역에 대한 반응을 생성하는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화술을 전개했음을 밝혔다. 1950년대는 극연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신협의 연기를 살펴보았다. 신협은 역사극과 서양 번역극인 셰익스피어극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았다는 것과, 역사극과 셰익스피어극의 운문성이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