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들어가며: 유럽 노사관계의 궤적
2장 신자유주의적 수렴: 이론적 검토
3장 노사관계 변화의 양적 분석
4장 영국: 집단적 규제의 붕괴와 자유시장경제의 구축
5장 프랑스: 국가 주도의 자유화와 노동자 대표 제도의 변형
6장 독일: 제도의 약화와 노사관계의 자유화
7장 이탈리아: 양보적 코포라티즘의 성장과 쇠퇴
8장 스웨덴: 코포라티즘의 전환과 노사관계의 재편성
9장 행위자, 제도, 경로: 서유럽 노사관계의 자유화
10장 노사관계의 자유화에서 자본주의 성장의 불안정성으로
이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2015년 무렵에 이르기까지 거의 40년 가까운 시기 전체를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노동과 자본 간의 ‘역사적 타협’의 산물로 알려진 전후의 유럽 노사관계 질서가 흔들리고 각국별로 상이한 리듬으로 변화의 격랑에 휩싸이기 시작한 게 1970년대 말부터였다. 벌써 그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된 이 시기 동안 유럽 노사관계가 어떻게 전개되었고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해서 국내에 소개된 내용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를 다루거나 몇몇의 특정 주제에 한정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지난 30~40년의 궤적 전체를 통시적으로, 그것도 일관된 이론적 초점을 유지하며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첫 번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의 저자들은 서유럽 노사관계의 변화상을 국가별 다양성과 분화의 (재확인이 아니라, 놀랍게도 공통성과 수렴의 렌즈로 들여다보고 있다. 비교노사관계 분야에서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던 ‘독일 모델’이나 ‘스웨덴 모델’과 같은 것은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라고 저자들은 분명히 말한다. 오히려 2000년대 이후 국내외 학계를 풍미했던 ‘자본주의의 다양성’ 이론에 근거한 비교노사관계 연구의 조류에 반대하며, 저자들은 유럽의 주요 5개국의 노사관계가 하나같이 자유화의 궤적을 그리며 공통된 하나의 방향, 즉 신자유주의의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주장을 책 전체에 걸쳐 강력하게 펼친다. 이러한 주장은 신자유주의와 금융세계화의 압력 속에서도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또는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시스템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국내 학계에 비추어 볼 때 무척이나 대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들이 본문에서 예리하게 지적하듯이, 그러한 통념을 대표하는 ‘자본주의의 다양성’ 이론이라는 게 벌써 20~30년 전인 1990년대의 현실 ― 그것도 취사선택된 현실 ― 을 배경으로 만들어졌고, 그동안 그 현실의 토대 자체, 특히 조정시장경제의 정치경제적 현실은 심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