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 아름다움과 감각 그리고 문화: 세 개의 동그라미
2.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시각과 감정|문화마다 다른 색의 의미|오방색의 나라, 한국|문화마다 다른 형태의 의미|빛과 조형|본다는 것의 의미
3. 향에 부여된 다양한 가치와 의미
후각과 감성 기억|향수와 위생|향과 종교 제의|향과 계급|향의 미학|향과 수행
4. 몸으로 느낀다
촉각과 외부 세계|촉각: 외부에서 내면으로|촉각 언어와 감정|촉각과 욕망|촉각산업과 아시아|촉각과 아름다움
5. 미식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맛’은 무엇일까|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혀 지도와 다섯 가지 기본 맛|미각과 향|미각과 미식 문화의 다양성|미각과 산업: 무엇이 최고의 맛인가
6. 소음과 음악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소리, 소음, 음악|음악과 통치|사물놀이란 무엇인가|음악의 끝은 무엇인가|음악에는 국경이 없는가
7. 감각 체험과 미적 감성
감각의 상호 교차: 공감각의 세계|감각과 감성 훈련: 동아시아의 전통|어떻게 미에 접근할 것인가|다시 현실로: 왜 여전히 감각인가
epilogue
주
참고문헌
시각,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우리는 ‘보는’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보는 그 순간 그 대상과 연관된다. 알아차린다는 것 그리고 이름을 떠올리고 느낌이 일어난다는 것은 나와 대상인 객체가 관계를 맺는 순간인 것이다. 이처럼 본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대상이 무한한 만큼 수많은 만남의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외부로 향하는 우리의 시각 작용을 이해하고 아름다움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본다. 우선 본다는 감각 행위의 생물학적 토대를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시각을 통한 미적 경험의 문화적 다양성과 그 의미를 검토한다.
후각, 향에 부여된 다양한 가치와 의미
후각은 사실 우리 몸으로 들어온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지한다. 그런 뒤 경험으로 배운 사실에 근거해 냄새를 분석하는데, 눈과 마찬가지로 냄새 맡은 것을 기억에 남긴다. 누구나 냄새와 관련된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냄새는 단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생기는 감각 경험에서 멈추지 않고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냄새는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고 새로운 냄새는 새로운 기억으로 쌓이는 셈이다. 향을 통해 수많은 기억이 저장되고 되살아난다. 후각은 과거의 체험과 연결된 신비로운 통로일 뿐 아니라, 매일의 삶이 저장되는 현재이며, 앞으로 동원될 미래의 자원인 셈이다. 이 장에서는 아름다움과 후각의 연관성을 후각과 감성 기억이라는 면에서 살펴본다.
촉각, 몸으로 느낀다
촉각은 피부로부터 오는 감각이다. 우리 몸을 감싸는 피부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막이면서 동시에 외부 세계와 맞닿는 접촉 경계다. 사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느낀다. 지금도 귀, 눈 그리고 피부의 촉각으로 끊임없이 감각 정보가 기록되지만 모든 정보를 인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뇌가 인식하는 바로 그 순간 지각되는 것만을 느낀다. 다시 말하면 촉각 수용기에 들어온 자극 중에서 갑작스럽거나 필요한 자극만을 선별해 의식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자극도 어떻게 선택되는지 기계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