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좋은 삶, 농사, 생태적 지혜
민주주의, 성장논리, 농적(農的 순환사회 · 14
광우병을 통해서 본 근대농업 · 35
농(農을 살리는 세계로―‘자유협동주의’의 이념 · 48
협동적 자치의 공동체를 향하여 · 74
Ⅱ. 생명사상과 소국주의의 이상
일리치의 혹 · 84
무위당의 생명사상과 21세기 민주주의 · 110
소국주의 사상의 흐름 · 130
해방 70년, 전후 70년에 생각하는 ‘일본문제’· 153
Ⅲ. 성장시대의 종언과 기본소득
성장시대의 종언 · 176
민주주의가 유일한 대안이다 · 207
돈과 자유 ―‘배당경제학’에 대하여 · 218
탈성장시대, 기본소득, 은행의 공유화 · 256
희망을 위한 보이콧 · 284
Ⅳ. 녹색국가를 향하여
녹색국가의 가능성 · 298
세월호 1년, 자본주의국가의 비극 · 314
촛불시위와 ‘시민권력’· 324
한국의 ‘촛불혁명’에 대하여 · 334
Ⅴ. 탈핵의 논리와 윤리
핵이라는 괴물을 어떻게 할까 · 346
한국에서 본 후쿠시마 · 367
후쿠시마를 근원적으로 묻는다 · 376
탈핵의 윤리와 상상력 · 409
성장시대는 끝났다―민주주의가 유일한 대안이다
오늘날 피크오일, 기후변화 등 지구의 물리적, 생태적 한계는 인류의 미래 자체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극단적인 양극화, 난무하는 폭력, 저질 상업문화와 오락산업의 득세, 실물경제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부푼 카지노경제 등 사회적인 한계도 인류문명의 당면한 종식을 예고하고 있다. 인간성과 인간관계의 소멸을 대가로 한 경제성장과 이른바 ‘진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뛰어난 지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간이 집단자살체제를 만들어 놓고, 종말의 명백한 징후 앞에서도 방향을 바꾸기는커녕 점점 가속을 붙여가며 혼란의 아귀지옥 속으로 질주해 들어가고 있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일찍이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대혼란의 시대를 목전에 두고 긴급히 최량의 지혜를 모아야 할 이때, 우리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정치’로 이어진다. “아무리 순환적 삶의 질서의 회복과 흙의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그러한 사회로 방향전환을 하자면, 우리의 집단적 삶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의사결정 과정, 즉 ‘정치’가 합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다.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는 ‘세계화’, ‘경제성장’, ‘진보’ 등등의 권력엘리트들 중심의 논리를 거부하고 근대문명의 ‘어둠’을 포괄적, 심층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진정으로 인간다운, 지속 가능한 공생의 사회를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저작이다. 이 책은 많은 사회평론, 사회사상이 그렇듯이 ‘당위’를 이야기하고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정과 환대에 기초한 삶, 농적(農的 순환사회라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자유협동주의, 소국주의 사상, 상호부조론, 협동주의, 지역화폐, 사회신용론, ‘자연의 권리’를 헌법에 명문화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기본소득, 시민의회 등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