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벼슬이 별건가!
구구봉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버럭영감에게도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아들이 벼슬을 하는 거다. 한데 하나뿐인 아들은 공부는 않고 나무와 망치를 들고 이것저것 만드는 데에만 애?쓴다. 멋진 집을 짓는 목수가 되겠다나. 그러더니 어느 날은 글쎄 시끄러워서 책을 못 읽겠다지 뭔가. 그때부터 버럭영감의 심술이 시작된다. 여기 가서 버럭, 저기 가서 버럭, 버럭영감은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조용히 하라고 버럭버럭 화를 낸다. 급기야는 이렇게 소리친다. “망할 놈의 소리들이 몽땅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이 소리는 아...
벼슬이 별건가!
구구봉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인 버럭영감에게도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아들이 벼슬을 하는 거다. 한데 하나뿐인 아들은 공부는 않고 나무와 망치를 들고 이것저것 만드는 데에만 애쓴다. 멋진 집을 짓는 목수가 되겠다나. 그러더니 어느 날은 글쎄 시끄러워서 책을 못 읽겠다지 뭔가. 그때부터 버럭영감의 심술이 시작된다. 여기 가서 버럭, 저기 가서 버럭, 버럭영감은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조용히 하라고 버럭버럭 화를 낸다. 급기야는 이렇게 소리친다. “망할 놈의 소리들이 몽땅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이 소리는 아흔아홉 개의 산에 커다랗게 울려 퍼지더니 다시 아흔아홉 개의 산을 타고 너울너울 넘어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아무 소리도. 소원을 외쳐서 메아리로 돌아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 구구봉 마을의 전설이 진짜였던 것이다. 버럭영감은 과연 소원을 이루게 될까?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은 공부 안 하는 자식 때문에 걱정이 많다. 이 세상에는 공부 말고도 할 일이 많은데 말이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뭐든 하고 싶은 걸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부모들은 버럭영감처럼 여전히 공부를 최우선으로 한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옛이야기 형식으로 재미나게 보여주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이런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