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경제라는 학문 분야는 안보사안의 상대적 중요성의 약화와 경제사안의 상대적 중요성의 증가라는 밀접하게 연관된 두 현상의 동시발생 상황 속에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동서 간 긴장 완화와 군사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군사전략의 변화가 안보 문제에 관한 상대적 관심을 감소시켰다. 반면에 저발전의 문제, 국가 간 경제관계의 확대와 상호의존의 심화, 그리고 이로 인한 국가 권력 배분의 변화, 몇몇 큰 경제적 문제의 발생 등은 국제정치경제에 관한 학문적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_ 33쪽, 제1장 국제정치경제의 의미
미국발 금융위기는 자본주의체제의 변화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켰다. 1980년대 이후 유지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자율적 조절 능력이 약화되고, 막대한 금융거래로 인한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국가들 간의 협력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새로운 경제체제를 모색하는 노력들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이념과 정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쟁과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_ 64~65쪽, 제2장 국제경제체제의 관리
국제경제 관계를 설명하는 데는 세 가지 주요 시각이 있다. 이들 중상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는 국제경제 관계의 주체, 기본적 특성, 가정, 주장, 제안 등에 대해 서술이나 설명이 모두 다르다. 이 세 가지 시각은 모두 현실 속 국제경제의 모습과 특성을 어느 정도 설명하는 타당성과 적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정치경제에서 서로 경쟁하는 시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 세 주장은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각 시각은 국제정치경제의 일부 주요 현상과 국가들의 정책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 반면에, 다른 현상들과 국가들의 정책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_ 71쪽, 제3장 국제정치경제의 세 가지 시각
현재 세계경제는 다양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공급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