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손톱 깎으면 쥐가 물어 간다!”
모두가 궁금했던 손톱 먹는 쥐 이야기의 전말
손톱 깎는 일은 계획적으로 하기보다는, 길게 자란 손톱을 무심코 보다가 깎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럴 때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꼭 이런 말을 한다. “밤에 손톱 깎으면 쥐가 와서 먹는다.” 그 말 한마디에 하던 일을 멈칫하게 되지만, 생각난 김에 해치우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는 일이 손톱 깎는 일이기도 하다. 결국 찜찜한 기분을 애써 잊으며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톱을 먹는다는 쥐 이야기는 예로부터 구전되어 오는 ‘쥐 둔갑 설화’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그놈의 쥐가 어떤 짓을 저지르고 다녔기에 밤에 손톱을 깎으면 쥐 걱정을 해야 했던 것인지 이야기 내면을 해석해 보자.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옛이야기의 통쾌함
대부분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쥐는 나약하고 보호해 주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쥐 둔갑 타령>의 쥐는 자신을 키워 준 주인공을 오히려 곤경에 빠뜨린다. 주인공인 서 첨지 영감이 손톱 발톱 주며 키웠는데, 어느 날 서 첨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둔갑해 사랑방을 꿰차고 진짜를 내쫓으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황당한 사건 자체만으로도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통쾌함을 준다. 또한 있는 행세깨나 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서민들의 신명 난 옛이야기 한 편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쥐가 손톱 발톱을 먹고 사람으로 둔갑하다니,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여기서 불가능이 가능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읽어 낸다면, 옛이야기의 풍요로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꿈꾸는‘일탈’을 이야기하다
바쁜 일상에 쫓길 때면 우린 흔히 “내 몸이 둘이라면 좋겠다.”라는 실현 불가능한 말을 하곤 한다. 요즘은 어린이들조차도 자신이 바쁘다고 느끼며 자신의 생활을 힘겨워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