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읽으면 우울해지는 글을 쓸 것이다
1부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팩트 망상
2. 모두 똑같이 위태롭지는 않다
3. 뉴스 상단에 ‘오늘의 산재’를
4. 12년간 한 푼도 오르지 않았다
5. 장학금과 금지된 뮤지컬 관람
6. 소수의 희극이 다수의 비극을 덮다
7. 자기소‘설’서 과잉의 시대
8. 반칙은 누가 하고 있는가
2부 차별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이러쿵저러쿵 차별이 아니라고 하네
2. 예수의 이름으로 차별하는 세상
3. 이성애자만 억울할 수는 없다
4. 몸의 결점은 사람의 결함이 아니다
5. 난민을 향한 아무 말 대잔치
6. 동정 구하기가 아닌 물정 바꾸기
7. 누구를 위한 노키즈존인가
3부 교육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성공하는 것만 가르치는 학교
2. 공부 안 하면 노숙자가 된다고?
3. 학교에는 우등생만 존재하지 않는다
4. ‘좋은’ 고등학교가 생기면 사회도 좋아질까
5. 교실에도 정치가 필요하다
6. 슬기로운 대학 생활이란 없다
4부 성평등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여자만의 촉은 없다
2. 밥벌이의 비애와 불평등
3. 당신은 어떤 8년을 만들었는가
4. 기술은 진보했지만 문화는 퇴행했다
5. N번방의 사회학
6. 아쉬운 페미니즘, 그래도 페미니즘
5부 무례함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그럴 때’가 사라진 시대
2. 당신은 ‘꼰대’인가, 아닌가
3. ‘9월 신학기제’라는 황당한 담론
4. 도서관이 되어버린 서점
5.〈기생충〉과 고통 배틀
6. 부자의 품격이라는 허상
7. 집이 없어도 행복한 사회는 불가능한가
8. ‘독립했다’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6부 일상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니다
1. “나, 한국나이 안 써!”
2. 스타벅스에 위로받는 이상한 여행
3. 수면의 불평등
4. 고독은 죄가 없다
5. 연대를 잃어버린 사회
6. 위험한 민주주의
에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 사회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사회의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드러내야 하는 이유
과거에 비해 한국사회는 더 많은 것을 소비할 여유가 있고, 모든 것이 편리하게 발전했으며,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좋은 세상이 주는 혜택과 기회를 공평하게 누리고 성공을 꿈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환경과 조건 속에 성장한 사람에게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적용될 수 없다. 점차 심화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 격차에 따른 불평등을 줄이자는 말은 무시되었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공감과 연대는 공허한 외침으로 공중에 흩어졌다.
이 책은 읽다 보면 우울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상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만큼 더 위기 상황에 놓인 현실을 외면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노동환경이 창문도 없는 공간에서 더위로 생을 마감한 노동자의 비극을 덮을 수 없다. 세련되고 편리한 주거환경이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수치심을 없앨 수 없다. 무엇이든 배달되는 편리함이 하루 열다섯 시간을 배달하는 운전자의 고충을 해결하지 못한다. 이처럼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낙관적인 자세만으로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없다.
우리의 인생은 ‘수요와 공급’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
능력주의와 학력주의에 길들여진 한국사회의 현실
‘효율성’만 강조하는 사회는 모든 것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적용시킨다. 고등학교에서는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죽도록 노력해서 명문대에 입학한 선배들의 무용담을 신화화한다. 학력주의가 정당화되고 능력주의가 신성하게 포장되면 학생들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철학을 내면화하게 된다. 교사들은 불평등을 줄이는 안목을 키울 교육을 고민하지 않고,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묘수만 가르친다. 그렇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