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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착한 소비는 없다
저자 최원형
출판사 자연과생태(반품불가
출판일 2020-10-19
정가 13,000원
ISBN 97911645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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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이스터섬은 과거일까, 미래일까 004

상품 소비
산타는 일 년에 한 번으로 족하다 014
물건 소비는 물건만 소비하지 않는다 020
어제 산 내 옷이 지구를 파괴한다면 026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을 먹다 032
성性 테러와 스마트폰 038
겨울 폭우에 찍힌 디지털 탄소 발자국 044
남의 곳간에 불 지르고 얻는 팜유 050
손난로, 따스하면 껴안고 식으면 버리는 056
지구를 살리는 구부러진 화살표 062
빈 병, 재활용할까 재사용할까 068
쓰레기 제로 마을 074

에너지 소비
불타는 호주, 다음은 어디일까 082
미세 먼지, 남 탓 아닌 내 탓 088
비행기 여행의 부끄러움 094
화장실 없는 집에 요강만 들이는 무지 100
新 삼국지, 우리는 어디를 따를 것인가 106
월성에서 희생과 정의를 묻다 112
지하 에너지에서 지상 에너지로 118





마음 소비
음식은 쓰레기가 아니다 128
과잉 육식 시대 134
기후에 좌우되는 인류 문명, 육식이 변수 142
1.5도 또는 2도의 날갯짓 148
지금 지구는 1.76개 154
폭죽과 풍선의 행방 160
오버 투어리즘 166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172
물건의 무덤 178
공정하게 그리고 함께 184
면도용 크림이 완벽한 아내를? 188
몇 가지 물건을 소유해야 행복할까 194

자연 소비
뭍에서 바다를 생각하다 202
플라스틱 컵으로 달나라까지 길을 놓자 208
온溫 맵시가 산호초를 살린다 216
빙하 장례식 222
조금 모자라게, 더욱 지혜롭게 228
도토리 하나에 달린 수많은 생명 232
동물원은 동물원일 뿐이다 238
투명한 비극 244
어느 날 달팽이가 내게 왔다 250
빗물을 모아 더위를 식히다 256
물은 물이 있어야 할 곳에 262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고 똑똑한 수고로움이
하나뿐인 우리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해요!

‘여름’을 도둑맞았다!
2020년, 우리는 여름을 통째로 도둑맞은 듯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내내 비만 내리다가 불쑥 가을이 와 버렸거든요. 한국의 여름은 이따금 소나기도 쏟아지고, 며칠 장마가 이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맑고 더운 계절인데, 올해는 쨍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계절이 제 색깔을 잃어버린 지는 꽤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겨울과 봄 하면 눈과 꽃보다는 미세 먼지를, 가을 하면 단풍보다는 예측하기 어려운 태풍을 먼저 이야기하게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은 기후 변화 때문에 일어나고, 기후 변화의 주범은 과도한 탄소 배출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탄소’가 아니라 ‘과도하게 배출한’ 우리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여름을 훔쳐 간 것도 바로 우리라는 말인데, 과연 이걸로 해명이 충분할까요? 기후 위기를 비롯한 여러 환경, 사회 문제는 여러 가지 실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같지만, 차근차근 풀어 보면 그 모든 것은 ‘무분별한 소비’라는 실 한 가닥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도하게 탄소를 배출하는 우리’ 안에는 다음과 같은 우리가 있는 셈이죠.

하루가 멀다 하고 물건을 사고 택배를 시키는 우리
여름에는 추울 만큼, 겨울에는 더울 만큼 냉난방을 트는 우리
몇 번 입지도 않은 멀쩡한 옷을 버리고는 금세 새 옷을 사는 우리
지금 쓰는 스마트폰이 고장도 안 났는데 새 제품이 나오면 바꾸는 우리
음식 재료를 잔뜩 사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는 결국 먹지도 않고 버리는 우리

작은 ‘소비 발자국’부터 지워 가며 새 여름으로 가요!
여름을 도둑맞은 이유는 곧 여름을 되찾을 수 있는 해법이 됩니다.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가 되찾아야 할 여름은 쨍하고 싱그러운 계절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이